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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후배 위한 갈라쇼'손연재 "무대가 그리웠던 것같아요"[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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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무대가 그리웠었던 것같아요."

3년만의 갈라쇼 무대를 돌아온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5)가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손연재는 3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직접 주최한 '리프 챌린지컵 2019' 대회 직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종합 4위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던 손연재가 3년만에 처음으로 갈라 프로그램을 위해 무대에 섰다. 인천남동체육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올랐던 영광의 무대다. 손연재는 5년전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던 바로 그 무대에서 직접 선곡한 음악 라이언 아마도르(Ryan Amador)의 '인스테드(Instead)'에 맞춰 후프 연기를 선보였다. 올림픽 루틴, 손연재의 전매특허인 환상적인 푸에테 피봇에 꿈나무 후배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경기 직후 취재진 앞에 선 손연재는 벅찬 감동을 전했다. "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조금이라도 후배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에서 참여했다. 저도 몰랐는데 무대가 그리웠었던 것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성기 기량의 30%정도 한 것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새로운 안무보다 올림픽 안무를 많이 섞어서 했다. 신기하게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알아서 되더라. 앞으로도 무대에 설 수 있으면 꿈나무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5년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현장, 인천 남동체육관에 손연재는 대회 주최자로 나섰다. "후배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 보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2회째를 맞는 대회에 대해 매년 해야겠다는생각으로 하고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지만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이렇게 2년째 이어지게 됐다. 이런 관심이 끊이지 않고 매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손연재는 어린 후배들이 마음껏 리듬체조를 즐기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일단 성적보다 저변 확대, 더 많은 아이들이 리듬체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 명을 지정해 엘리트 선수 키우기보다 오래 걸리더라도 대한민국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친구들이 더 많이 접하게 하는 것이 가까운 목표"라고 말했다.

주최자로서, 선생님으로서, 갈라쇼 공연자로서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거뜬히 소화한 손연재는 "공연 준비하면서 최근 한달간 정말 바빴다. 하지만 그 바쁨이 의미 있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꿈나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 참가해준 꿈나무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멋지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계속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되길 응원하겠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