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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마이웨이' 사미자 "생방송 중 뇌경색으로 쓰러져…아들은 후두암 선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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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사미자가 생방송 도중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일을 떠올렸다.

30일 밤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데뷔 56년 차 국민 배우 사미자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사미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반가움을 안겼다. 지난해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사미자는 꾸준한 재활을 통해 현재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지만, 당시에는 다리 후유증으로 걷기도 힘들었을 정도였다고.

사미자 남편은 "작년 8월 10일이다.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아내가 그 전날 지방 공연 다녀오더니 몸을 움직이지를 못하더라. 그러면서 도착해서 새벽에 아침 생방송을 나가겠다고 하더라. 취소 좀 해달라고 전화하라고 했는데도 출연하겠다더라"며 "스튜디오에 갔는데 심상치가 않으니까 카메라에 되도록 안 잡히게 하려고 아내를 구석자리로 빼주더라"며 회상했다.

이에 사미자는 "카메라가 찍으려고 오다 보면 내 몸이 자꾸 기울어져서 이상하니까 제작진이 위에서 모니터 보다가 '왜 저러냐. 빨리 가서 조치를 취해라'해서 생방송 하는 도중에 내가 이끌려 나왔다. 난 이끌려 나온 것도 몰랐다"며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005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받았던 적이 있는 사미자는 지난해 또 한 번 방송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고 검사 결과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 사미자는 "깨어나니까 남편이 시술해서 다행히 위급한 상황은 모면했다. 근데 다리가 아마도 후유증이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사미자 남편도 "전신 마비나 마찬가지였다. 팔다리를 못 움직이니까"라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미자 가족에게 닥쳐온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해 초 사미자 남편은 신발을 벗다가 몸의 중심이 뒤틀려 크게 넘어져 안면 전체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한 것. 또한 큰아들은 후두암 선고를 받아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미자 남편은 "아들이 제일 먼저 가는 줄 알았다. 자식 앞세우는 줄 알 정도로 다른 병원에서도 안 받아줬다. 16시간을 수술했다"며 "우리를 잘 챙겨주던 녀석이 저렇게 되니까 기가 막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미자도 "그때는 눈물도 안 나왔다. '제발 내 아들과 나한테 어떤 불행을 주지 마세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했다"며 "근데 지지난달인가 좋은 소식을 들었다. '더이상의 암세포는 없다. 많이 줄어들어서 조금 밖에 없다. 이 정도면 이겨낼 수 있겠다'는 소리를 듣고 좋았다"고 밝혔다.

사미자 남편은 "그때는 진짜 사는 재미도 없었다. 한 7~8개월? 아내는 드러누워 있지, 큰아들도 아프지. 집안에 환자가 셋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사미자는 "재난은 재난이다"라고 말했고, 남편은 "이제 다 지나간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뇌경색 치료 이후 다리에 후유증이 생겨 거동이 불편했던 사미자는 꾸준한 재활을 거쳐 이제는 혼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는 등 남편과 함께 힘든 고비를 이겨내며 다시 행복한 삶을 되찾은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