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잡는다는 것은 일찌감치 정해진 방침이다. 계약 내용에 대한 협상만이 남았다.
KT 위즈의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38)이 두번째 FA가 됐다. KBO가 31일 발표한 FA 자격 선수 명단에 KT 선수로는 유일하게 유한준이 포함됐다.
유한준은 지난 2016년 KT와 4년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고 4년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다. 4년 내내 3할 타율을 과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4년간 통산 타율 3할2푼4리, 61홈런, 301타점을 올렸다. KT 팀 내에서 타율 1위, 홈런 3위, 타점 1위였다. 그만큼 중심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시즌은 초반 4번을 맡았던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부진하자 4번을 맡아 팀의 상승을 주도했었다. 올시즌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면서도 타율 3할1푼7리(9위) 14홈런(22위) 86타점(12위)를 기록했다. FA 모범생이었다.
또한번의 FA 기회가 왔다. 구단은 이미 시즌 중에도 유한준을 당연히 잡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기록만 보면 당연히 4년 계약을 해야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 유한준의 나이가 걸림돌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보다 한살 많은 38세인 유한준은 내년이면 39세가 된다.
언제 '에이징커브'가 올지 모르는 상황. 이에 구단은 계약 기간을 어떻게 제안할까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올해 FA 계약을 했던 박경수가 모델이 될 수 있을 듯. 박경수는 계약기간 3년, 계약금 8억원, 총연봉 12억원, 인센티브 최대 6억원 등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했다. 유한준보다 3살 어린 선수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좋은 활약을 한 베테랑 FA에 대한 KT의 자세를 볼 수 있다.
불혹을 바라보는 유한준이 두번째 FA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