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현역 시절 LA 다저스에서 클레이튼 커쇼(31)의 전성기를 옆에서 지켜본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43)가 전 동료에게 냉정한 조언을 건넸다.
다저스는 무려 106승을 달성한 올 시즌 정작 플레이오프에 돌입하자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5차전에서 패하며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커쇼는 다저스가 3-1로 앞선 5차전 중간계투로 등판했으나 8회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이날 3-7 역전패를 당했다.
커쇼는 개인 통산 정규시즌 169승 74패, 평균자책점(ERA) 2.44로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개인 통산 9승 11패, ERA 4.43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두 시즌간 다저스에서 활약한 헤어스턴 주니어는 미국 TV '폭스 스포츠1' 토크쇼에 출연해 커쇼가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냐는 질문에 "이제는 아니다(Not anymore). 아마 커쇼 본인도 나와 동의할 것이다. 물론 그는 오랜 기간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 투수다. 그는 9~10년간 우리 팀(다저스)을 이끌어줬다"고 설명했다.
헤어스턴 주니어는 "그러나 내가 다저스에서 뛴 2012~2013년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의 나이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실질적으로는 34~35세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어스턴 주니어는 커쇼가 더 오랜 기간 효과적인 활약을 펼치려면 현재 직구, 슬라이더, 커브로 이뤄진 레퍼토리를 더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커쇼는 새로운 구종을 배워야 한다. 어쩌면 체인지업을 장착해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할 수도 있다. 오히려 지금이 그가 새로운 구종을 장착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헤어스턴 주니어는 지난 2013년 다저스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시절 내야수와 외야수를 두루 소화한 그는 앞서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2009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