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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러브 유어셀프"…BTS, 1년 2개월 월드투어 마무리한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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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눈물로 1년 2개월간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서울 파이널 콘서트 마지막 공연이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은 지난해 8월 시작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와 그 연장선상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까지 1년 2개월에 걸친 월드투어가 모두 종료되는 자리였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의 마지막을 앞두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그들이 걸어나갈 길에 대한 약속을 전했다.

평소 지극한 아미사랑으로 유명한 방탄소년단답게 공연의 시작부터 아미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서울에서 끝났다. 지난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많은 도시에서 아미를 만나고 웸블리처럼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기다려준, 또 알아봐 준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우리에게 달아준 날개로 이번에는 우리가 찾아가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아미가 있을 때 무대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하다. 더 멋진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 아미에게 너무 고맙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공연을 즐겨줘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본 공연이 마무리되고 앙코르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미와 함께 초대형 파도타기로 잠실벌을 수놓은데 이어 '방탄(소년단)이란 은하수에 아미라는 별들을 심다'는 슬로건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의 밤을 환하게 밝혀주신 아미에게 감사하다. 아미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 정말 긴 시간동안 많은 걸 받았다. 그래서 이번엔 '방탄(소년단)이란 은하수에 아미라는 별들을 심다'라는 슬로건을 적어봤다"고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최종 공연의 피날레였던 '소우주' 무대를 앞두고는 뜨거운 눈물로 그동안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했다.

뷔와 제이홉, 지민, 슈가, 정국 모두 "아미 사랑한다", "아미 덕분에 행복했다",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각자의 약속과 사랑을 드러냈다. 진은 "섭섭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앨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콘서트로 돌아오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RM은 감정이 벅차오른 듯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 "2년 반 동안 견뎌온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위해 박수쳐달라"고 외쳤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는 게 대체 뭔지 모르겠어서 '같이 찾아보자'는 의미로 시작된 여정이었다. '화양연화'로 좋은 피드백을 얻은 뒤 또 그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실지 모르겠더라. 아직도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RM은 또 "'유어셀프' 콘셉트는 여기에서 끝나지만 앞으로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여러분 덕분에 나는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가사 한 줄 이라도 여러분이 여러분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방탄소년단은 자타공인 세계 정상급 가수로 성장했다. 통산 세 번째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고,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연일 기네스 신기록을 추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번 투어로 세운 기록만 보더라도 그렇다.

한국 가수 최초로 전세계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미국 뉴욕 시티필드와 영국 런던의 심장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고, 폐쇄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 최초로 단독 스타디움 공연을 펼쳤다. 전지역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 최초의 한국 가수로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투어 차트 '월간 박스스코어'와 폴스타 투어 차트 '라이브 75'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6~27일, 29일에 걸쳐 진행된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만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전세계 각국의 아미 13만명을 운집시켰을 정도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11월 열리는 미국 3대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평소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 RM의 눈물은 이러한 영광 뒤에서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혼자만의 '피땀눈물'을 흘렸는지를 짐작케 했다. 화려한 인기에 가려 자기자신을 잃기 쉬운 연예계 생활 속에서 RM으로서, 방탄소년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도전해왔던 고민과 노력이 있었기에 '러브 유어셀프'라는 콘셉트도, 지금의 인기도 가능했다. 그리고 그런 방탄소년단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지원한 아미가 있었기에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흘린 눈물이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낫 투데이(Not Today)',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히트곡 퍼레이드부터 제이홉의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 정국의 '유포리아(Euphoria)', 지민의 '세렝디피티(Serendipity)', RM의 '트리비아 승 ; 러브(Trivia 承 : Love)', 뷔의 '싱귤러리티(Singularity)', 슈가의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 진의 '이피파니(Epiphany)' 등 멤버 개별 솔로 무대와 '전하지 못한 진심'(진 지민 뷔 정국) '티어(Tear, RM 슈가 제이홉)' 등 유닛무대까지 멤버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특별 스테이지까지. 특유의 화끈한 퍼포먼스와 그럼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월드클래스'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11월부터 일본 팬미팅 투어에 돌입한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