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개막 4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세트스코어 3대1(28-26, 25-23, 20-25, 25-22)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개막 4연패를 끊고 귀중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부터 한국전력을 지휘하게 된 장병철 신임 감독도 V리그에서 프로 사령탑 첫 승을 신고했다.
오랜만에 레프트 공격수들의 도움을 받은 주포 가빈은 29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성공률 44.64%. 레프트 김인혁과 공재학도 각각 17득점과 10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 전 장 감독은 "최근 4경기를 종합했을 때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리시브에서 버텨주면 그래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건은 레프트들의 공격성공률과 리시브 효율이 떨어진다. 최홍석이 수술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의 '잇몸배구'는 두 번째 경기만에 힘을 잃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4일 KB손해보험과의 풀세트 접전 끝에 개막 2연패에서 벗어나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허리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국보급 센터' 신영석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특히 26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시즌 홈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기선제압은 한국전력이 성공했다. 1세트 승부를 가른 건 범실이었다. 한국전력은 3개로 줄인 반면 현대캐피탈은 10개를 범했다. 초반 흐름은 현대캐피탈이 잡았다. 세터 이승원이 최홍석의 공격을 두 차례 막아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끈질기게 버텨냈다. 12-1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문성민의 후위공격 반칙과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이호건이 막아내며 14-12로 앞서기도. 그러나 차영석의 연속 속공, 박주형의 퀵오픈 공격과 이승원의 블로킹으로 15-17로 밀렸던 한국전력은 차분하게 다시 따라가 승부를 듀스로 몰고갔다. 이후 26-26인 상황에서 가빈의 두 차례 공격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한국전력이 기세를 올렸다. 접전을 펼치다 먼저 틈새를 벌린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14-14로 맞선 상황, 전광인이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격차를 두 점으로 벌렸다. 그러나 갑자기 세터 이승원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공격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곧바로 파고들었다. 김인혁과 가빈의 공격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19-18로 앞섰다. 이후 21-21로 맞선 상황에선 가빈의 연속 백어택이 성공됐다. 그리고 가빈의 공격으로 2세트도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에선 현대캐피탈이 반전을 이뤘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문성민의 두 차례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차영석의 공격력과 높이가 살아났고, 메가 랠리를 버텨내는 힘으로 16-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24-20에서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4세트에선 한국전력의 패기가 앞섰다. 6-4로 앞선 상황에선 가빈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이어 8-6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김인혁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12-9로 앞선 상황에선 상대 리베로 여오현의 리시브 불안으로 손쉽게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차영석의 속공, 문성민의 오픈 공격, 이승원의 공격 성공으로 17-18,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22-20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가빈의 공격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