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간이 많지 않은데…"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 29일에야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합류했다. 11일 훈련 개시 후 20여일 만에 비로소 물리적 완전체가 됐다.
하지만 화학적 완전체까지는 갈 일이 멀다.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실험할 기회도 없었다. 가을야구를 늦게까지 치른 상위팀일 수록 상대적으로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2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와 다음달 1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이 '유이한' 실험 무대다. 2일 푸에르토리코전은 본 대회를 앞두고 실제 전력을 점검해야 할 경기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본 경기에서 테스트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상무전과 푸에르토리코와 가질 1차 평가전에서 물론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겠지만 나도 선수들의 여러가지 움직임을 봐야 생각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다양한 테스트와 실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푸에르토리코와의 1차전까지 테스트를 하고, 2차전에는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베기용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2일 푸에르토리코전은 실전 대비 진짜 모의 고사다. 출전 선수들 대부분이 대회 초반 베스트 라인업이 될 공산이 크다.
테스트가 필요한 부분은 우선 수비 시 선수들 간 호흡이다. 김 감독은 "사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대표팀 정도 올 선수들인 만큼 믿고 쓰는 거지만 사실 손발이 안 맞으면 미세한 데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한 선수의 미스플레이가 나올 때 얼마 만큼 다른 선수가 커버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수비 메이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하나의 실험 과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멀티 포지션 소화 여부다. 올시즌 2루수로 전향했던 김상수(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수비, 3루수로 활약했던 황재균(KT 위즈)의 1루수 수비,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갈 김현수(LG 트윈스)의 안정감 등을 확인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활약하던 투수들의 불펜 적응 여부도 체크해야 할 포인트다.
하지만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소화했던 두산과 키움 선수들의 원활한 실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두 팀 선수들은 좀 더 휴식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래도 먼저 합류했던 선수들이 (연습경기에) 많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물리적 한계 속에 대회를 코 앞에 두고 실전 테스트에 나선 김경문 호. 솔로몬의 지혜로 최대 효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물리적 완전체보다 중요한 것은 화학적 완전체의 완성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