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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S MVP' 오재일 빠진 김경문호, '가을 슬럼프' 김재환이 대안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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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경문호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최종명단은 지난 2일 발표됐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최종엔트리 28인을 꾸리기 위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무대는 정규시즌이었다. 이 중 바뀐 선수는 두 명이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허리 부상을 한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KS)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인 불펜자원 한현희(키움)였다. 각각 이승호(키움)와 이용찬(두산 베어스)으로 바뀌었다.

헌데 다소 의아한 면이 있다. 'KS MVP' 오재일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올 시즌 반발계수가 조정된 공인구 압박 속에서도 '커리어 하이'에 버금가는 기량을 펼친 오재일은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펄펄 날았다. 4경기에서 18타수 6안타(타율 0.333) 1홈런 6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6할1푼1리에 달했다. 1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그러나 김경문호에 오재일을 위한 한 자리는 없었다. 김 감독은 1루수에 박병호(키움)를 홀로 뽑았다. 멀티 능력을 갖춘 김현수(LG 트윈스)와 황재균(KT 위즈)이 충분히 백업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수비보다 타격에서 논란거리가 생겼다. 오재일보다 기록적으로 떨어지는 김재환(두산)이 최종명단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시즌 공인구 직격탄을 맞은 김재환은 정규시즌에서 전체적인 지표가 뚝 떨어졌다. 특히 트레이드마크였던 홈런과 장타가 심각하게 추락했다. 지난해 44개로 '홈런왕'에 올랐던 김재환은 올해 15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4년 연속 100타점 이상 기록도 무산됐고, 4년 연속 장타율 6할대 기록도 깨졌다.

KS에서도 존재감이 미약했다. 4경기 모두 출전, 16타수 4안타밖에 생산해내지 못했다. 4번 타자인 그에게 타점 기회가 자주 찾아왔지만, 장타도 타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승부처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경우가 많았다. 삼진을 9개나 당했는데 키움 강속구 투수들의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했다.

다만 국제대회 경험은 오재일보다 김재환이 앞선다. 2010년 대륙간컵야구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김재환은 이듬해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지난해에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로 뛰기도 했다.

김 감독이 29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김재환에게 바라는 역할은 지명타자다. 결국 수비부담이 줄어든 대신 장타와 홈런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재환이가 무게감을 좀 싣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재환은 기량 논란을 거론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다만 가을야구에서 겪은 슬럼프가 대표팀까지 이어질 경우 그 여파는 김 감독에게까지 미칠 수밖에 없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고척=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