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3경기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역대급 순위싸움의 윤곽이 보이질 않고 있다.
26일과 27일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의 키워드는 무승부였다. 6경기 중 4경기가 무승부로 끝이 났다. 35라운드로 결정이 난 것은 한 가지다. 상주를 1대0으로 제압한 성남은 잔류에 성공했다. 승점 41이 된 성남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내년 시즌에도 K리그1을 누비게 됐다.
나머지 순위싸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역대급이라 불리고 있는 강등전쟁에서는 '인(천)-경(남)-제(주)' 3팀이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수원과 1대1로 비겼고, 경남과 제주의 '단두대매치' 역시 2대2로 마무리됐다. 승점 1을 나란히 더한 인천, 경남, 제주는 각각 승점 30, 29, 24를 기록했다. 지난 라운드와 비교해 순위, 승점차가 모두 같다. 다만 남은 경기가 줄어들며 인천, 경남쪽에 조금은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제주는 반드시 이겨야할 경남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 차를 극복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올 시즌 K리그1은 12위가 자동강등하고, 11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하지만 35라운드까지 결과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변수는 역시 두번의 맞대결이다. 36라운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인천이, 마지막 38라운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인천이 격돌한다. 승점 6의 의미를 갖고 있는만큼 이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세 팀 모두 강점과 약점이 명확한데다, 그 어느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경쟁 역시 서울, 대구가 나란히 승점 1을 챙기며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락세였던 서울은 전주 원정길에 전북과 1대1로 비겼다.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 대구 역시 '에이스' 세징야가 경고누적으로 빠졌지만, 포항 원정을 0대0으로 마무리하며 서울과 승점차를 4로 유지했다. 서울과 대구는 마지막 38라운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는만큼, 그 전까지 대구가 얼마나 승점차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포항(승점 49)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 조금은 밀려난 양상이지만, FA컵 결승에서 대전코레일이 수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경우 4위까지 기회가 있는만큼 마지막까지 불꽃을 태울 전망이다.
우승경쟁에는 조금의 변화가 왔다. 1위 울산과 2위 전북의 격차가 벌어졌다. 전북이 서울과 비긴 사이, 울산은 강원을 2대1로 꺾었다. 울산은 10분 사이 두 골을 넣고, 나머지 80분 동안 밀렸지만, 어쨌든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그 결과 울산은 승점 75, 전북은 승점 72가 됐다. 한경기 차로 벌어지며 울산이 한발 앞서는 형국이 됐다. 이 차이는 남은 3경기 동안 두 팀의 분위기와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