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이 지난 5월 정식 개원 후 첫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중점 특화 분야인 장기이식에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2018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김 모씨는 개인병원에서 치료 중 혈압 상승과 부종으로 인해 만성 신장병과 고혈압, 단백뇨 치료를 받았지만, 신장 기능이 계속 나빠져 투석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김씨 아내는 투석과 이식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풍족하진 않았지만 행복했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 온 남편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기로 결심하고 김씨와 함께 이대서울병원을 찾았다.
이대서울병원 의료진은 김씨의 이식 수술을 지난 3월부터 준비해 6월에 진행하고자 했지만, 최종 검사 중 김씨의 잠복 결핵이 발견되어 3개월의 약물 치료 후인 9월에 이식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월 2일 진행된 수술에서는 김광현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집도해 김씨 부인의 왼쪽 신장 적출을 먼저 진행했고, 곧바로 송승환 장기이식센터 외과 교수가 김씨에게 신장을 이식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수술 후 김씨는 "처음 이식 수술을 위해 이대서울병원을 찾았을 때 이제 막 개원한 병원이라 주변 사람들의 평을 듣기 힘들고, 아는 지인이 없어 힘들었지만 실제 진료를 보면서 걱정은 안심으로 바뀌었다"면서 "모든 의료진들이 저와 아내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특히 담당교수님이 수술 전부터 퇴원까지 모든 진료에 꼼꼼히 챙겨 주시는 모습에 무한 신뢰를 하게 되었고 간호사와 코디네이터의 진심어린 보살핌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송승환 외과 교수는 "장기 이식은 여러 임상과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개원 전부터 이식 수술에 성공하기까지 준비해 준 신장이식 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남편을 위해 큰 결심을 한 환자 아내 분의 용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의 새로운 병실 구조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병원을 지향하며 지난 5월 정식 개원한 이대서울병원은 각종 장기이식, 암, 심뇌혈관질환 분야를 중점 특화 분야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중 장기이식센터는 간이식 분야 전문가인 홍근 교수를 센터장으로 이대서울병원 개원 준비 단계부터 각 이식 분야별 최고의 전문의들로 구성해 고난도 장기 이식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응급중환자의학 전문의를 통한 체계적인 뇌사자 발굴 및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령 장기 기증자인 고 윤덕수씨가 이대서울병원을 통해 지난 9월 자신의 간을 기증한 바 있으며, 2013년 홍근 센터장이 집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져 수혜 받은 간을 다시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번 신장 이식 수술 성공으로 이대서울병원의 중점 육성 분야인 장기이식의 첫 걸음을 내디딘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개원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온 만큼 서울 서남권 대표 장기이식 전문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