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U-17 남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8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고이아니아 에스타지우 올림피쿠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2019년 U-17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한국은 1승(승점 3)을 기록, 이날 칠레를 2대0으로 완파한 '우승후보' 프랑스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에 올랐다.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압박축구가 돋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경기 후 홈페이지에 "잘 훈련된 한국이 아이티의 공격을 방해했다. 아이티는 힘찼지만 한국은 이를 무력화시켰다. 한국은 전반 26분 선제골 이후 15분 만에 다시 골을 넣으며 포기하지 않고 리드를 얻었다. 특히, 최민선의 두 번째 골은 위험지역에서 공을 빼앗은 결과물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봉은 최민서였다. 전반 26분 엄지성의 선제 프리킥골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한국은 전반 41분 추가골을 넣었다. FIFA의 설명대로 강한 압박이 통했다. 아이티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오재혁이 최민서에 내줬고, 최민서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최민서는 결승골을 포함해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 감독도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굳이 꼽는다면 최민서 선수다. 전방에서 잘 버텨줬고 득점까지 올려서 고맙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최민서는 "대회 전 말한 1경기 1개의 공격포인트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국은 후반 이을용 제주 코치의 아들로 이름을 알린 이태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위기에 놓였다. 이후 아이티의 공세에 몰린 대표팀은 후반 44분 카를 상트에게 오른발 중거리슛을 허용했지만 막판 공세를 잘 막아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어서 전반전에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경기 전술을 단순하게 가져갔던 것이 주효했다. 전반전은 거의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렸다. 후반전에는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조금 힘들어졌다"고 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5시 에스타지우 올림피쿠에서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16강을 위한 분수령이다. 김 감독은 "프랑스전은 체력적으로 준비된 다른 선수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선수를 활용해 최강 프랑스와 맞설 계획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