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최윤겸 제주 감독의 얼굴에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제주는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를 치른다. 승점 23으로 최하위에 있는 제주는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만약 경남에 패할 경우, 경남과의 승점차는 8이 된다. 사실상 강등이다. 올 시즌 K리그1은 최하위가 자동강등한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상대가 모두 져야 역전이 가능하다.
시즌 내내 부진한 행보를 보인 제주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다.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선수들도, 구단도, 코칭스태프들도 모두 위기를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내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경기 한경기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 역시 지금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기술 위주의 선수를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임상협과 아길라르를 최전방에 놓고, 윤일록 윤빛가람 남준재를 2선에 뒀다. 최 감독은 "상대가 내려설 가능성이 높다. 볼소유를 높이고, 세밀한 침투나 패싱을 통해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을 내세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세트피스에 대한 부분을 경계했다. 그는 "지난 맞대결에서도 세트피스를 주의했지만, 결국 골을 내줬다.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을 잘 대처해야 승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나름 굴곡 있는 지도자 인생이었다. 최근의 부진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죄송스럽기만 하다. 구단, 팬, 선수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