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눈 앞에 다가온 듯 했던,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이 다시 멀어졌다.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며 올림픽 티켓 확보를 다음으로 미뤘다.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27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핸드볼 아시아 지역예선 결승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9대34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우승팀에게만 올림픽 진출권이 부여된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9대2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마침 결승 상대는 같은 B조에서 조2위로 올라온 바레인이었다. 바레인이 A조 1위 카타르를 꺾고 한국과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바레인을 물리친 바 있었다. 지난 22일 열린 B조 예선 3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31대30으로 이기며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때문에 결승에 한층 강한 자신감을 갖고 나왔다. 그러나 바레인은 녹록치 않은 상대였다. 지난 예선 대결 때도 겨우 1점차 승리였다. 사실 한국이 바레인을 꺾은 것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5년만이었다. 바레인은 강팀이다.
전반은 잘 풀어나갔다. 한국이 15-13으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바레인의 거센 공세를 막지 못했다. 예선 대결과는 반대 양상이었다. 당시에는 한국이 전반을 14-16으로 뒤지다 역전극을 펼쳤는데, 이번에는 바레인이 그 일을 해냈다. 예선 때 골키퍼 이창우의 선방이 결정적으로 후반 위기를 막아냈지만, 결승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단 아시아지역예선을 통한 올림픽 티켓 확보는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준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4월에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 무대에 나가게 됐다. 최종 예선은 12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펼쳐진다. 각 조별 상위 2개 팀은 올림픽 무대에 나간다. 한국은 이 기회를 잡아야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