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조만간 모든 시선이 브라질로 향할지 않을까요."
'준우승 신화' 정정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허허 웃었다.
지난 6월, 대한민국은 폴란드에서 전해온 정정용호의 낭보에 활짝 미소 지었다. 정정용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작성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흘렀다. 이제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출격한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한다.
사실 선발주자의 맹활약은 후발주자에게 부담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실제로 김정수 감독은 "정정용 감독님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함께 훈련했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우리 팀에 조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지나가는 말로 편하게 하라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웃음으로 답했다. 그는 "김 감독은 4년 전에 코치로 U-17 월드컵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물론 감독과 코치의 자리는 다를 수 있죠. 하지만 김 감독이 준비를 매우 잘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김 감독께 '무슨 부담을 갖냐'고 말했어요"라며 웃었다.
이어 "사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에요. 월드컵 티켓을 땄잖아요. 선수들에게 월드컵 출전만큼 큰 기회는 없어요. 이제 남은 것은 월드컵이란 무대를 즐기면 되는거에요. 월드컵은 축제잖아요"라며 미소지었다.
김정수호에 합류한 선수들은 정 감독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과거 정 감독이 13~14세 이하 대표팀에서 지켜봤던 선수들이다.
정 감독은 "이번에 브라질에 간 선수들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본 친구들이에요.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무대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긴장하지 않고 최대한 즐기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선수들이 자신감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승패 생각하지 말고 실력을 100% 발휘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아이티와의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분위기도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요. 우리 때처럼 조만간 모든 시선이 브라질로 향할지 않을까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을 앞두고 파주에서 담금질에 돌입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