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영웅이 될까 아니면 X맨이 될까.
키움의 샌즈를 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한방 해주겠지'라는 긍정적 기대가 있지만 '불안하다'는 시각 역시 있다.
정상의 샌즈라면 기대감만 가득할 것이다. 걱정이 있는 것은 그의 무릎 때문이다.
샌즈는 오른쪽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사 치료를 받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그를 빼기가 힘들다. 샌즈 스스로도 뛰고 싶어한다.
키움 장정석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샌즈에게 "너 안뺄 거다"라고 하자 샌즈가 "구급차에 실려갈 때까지 빼지 말아달라"며 의지를 보였다.
아쉽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샌즈의 활약은 그리 좋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에 1타점을 올렸던 샌즈는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이 1할5푼4리(13타수 2안타)로 더 떨어졌다. 타점은 2개뿐이었다.
나흘의 휴식 동안 치료를 받은 부분은 그래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무릎에 대한 부담은 생길 수밖에 없다.
공격도 부진했지만 수비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원래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무릎이 좋지 않다보니 예전같은 정상적인 수비가 쉽지 않다. 1,2차전과 6,7차전 등 4경기를 가장 큰 잠실에서 치르는 점은 샌즈와 키움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익수이기 때문에 공을 놓칠 경우 장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샌즈가 실수를 한 부분은 없었다.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진 않았다. 하지만 공을 잡으러 뛸 때의 모습은 조금 불안했다. 장 감독도 샌즈의 수비에 대해 "불안하긴 하다"라고 밝히긴 했지만 여전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준PO와 PO에서 보여준 샌즈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친 것은 사실이다. 샌즈가 한국시리즈에서는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까. 샌즈의 올시즌 두산전 성적은 타율 3할2푼8리(58타수 19안타) 2홈런 15타점으로 좋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