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디어데이가 점점 더 딱딱한 분위기가 되는거 같은데, 그래도 (이)영하가 잘한 것 같네요"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자타공인 최고의 입담꾼이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과 언변으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단골 출동하는 선수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미디어데이에서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두산은 올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투수 이영하, 타자 오재일을 내세웠다.
원래는 유희관이 나갈 예정이었지만, 후배 이영하를 강력 추천했다. 유희관은 "내가 또 나가면 상대팀이 기세가 떨어질까봐그랬다"고 농담을 하면서 "이번에는 후배가 나가는 게 좋을거라 생각해서 영하를 추천했다. 다행히 영하가 재미있게 말을 잘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이영하의 이번 활약상에 대해서는 "아직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 10점 만점에 7점을 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유희관은 "미디어데이가 갈 수록 딱딱한 분위기가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너무 솔직하게 말을 하거나, 말실수를 하면 팬분들께서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하고싶은 말은 당당하게 하고,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야구 열기를 다시 불지피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가감없는 말들로 이슈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