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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최태웅 감독, 베테랑들과 대체 외인 관련 회의…사무국 "10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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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2020시즌의 문을 연지 1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대 고비를 맞았다. 외국인 공격수 없이 얼마나 버텨야 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불안감이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시즌 초반 처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는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3세트 5-5 동점인 상황에서 연타 공격을 성공한 뒤 착지하다가 최민호의 발을 밟아 발목을 접질렸다. 통증을 호소한 에르난데스는 지원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벗어났다.

두 차례 정밀진단 끝에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고향인 브라질로 건너가 선수들 사이에 유명한 의사에게 수술받기로 했다. 수술 이후 깁스만 6~7주 해야 한다. 이후 기본적인 체력 훈련부터 볼 훈련까지 감안하면 재활기간이 최소 두 달 넘게 걸린다는 계산이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에르난데스와의 계약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대체 외인 공격수를 구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가장 속이 타는 건 최태웅 감독일 터. 그래도 고민은 혼자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 20일 여오현 플레잉코치를 비롯해 문성민 신영석 황동일 전광인 등 베테랑들과 면담자리를 만들어 대체 외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의는 국내 선수들보다 기량이 부족한 외인 공격수가 영입됐을 경우 누구보다 빨리 감지할 선수들의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것을 대비해서다.

또 다른 측면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다. 대체 외인을 빨리 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후보도 마땅치 않고 추려진 후보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만에 하나 국내 선수들로만 올 시즌을 치러야 할 경우를 대비해야 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베테랑들이 중심이 돼 팀을 이끌고 가는 팀이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는 측면에서 최 감독이 회의를 주재했다.

그래도 현대캐피탈 사무국은 선수단 지원사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후보는 세 명 정도 추렸다. 그러나 원소속팀에서 놓아주지 않는다. KB손해보험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었다가 결국 브람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해는 간다. 우리가 영입을 원하는 선수의 리그가 몇일 뒤에 개막한다. 입장을 바꿔봐도 선수를 내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래도 변수는 생기지 않겠는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곳에 머물면서 후보 리스트에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안되면 열 번이라도 찾아가서 구애할 것이다. 우리의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놓아주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사무국이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이런 사무국의 노력을 선수들도 알아차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