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좋아~!"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야구 대표팀이 쓰는 3루측 불펜에선 경쾌한 마찰음과 함께 연신 탄성이 터져 나왔다.
태극마크를 단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첫 불펜 투구에 나섰다. 지난 11일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에 합류한 양현종은 이날 포수 양의지와 함께 불펜 투구에 나섰다.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처음으로 펼치는 라이브피칭. 구속보다는 컨디션을 체크하고 포수와의 호흡을 맞추는 차원에서 이뤄진 투구였다. KBO리그 심판들까지 참가한 가운데 불펜에 모습을 드러낸 양현종은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경쾌한 투구를 펼쳐 보였다. 지켜보던 코칭스태프들의 입에서는 연신 "좋아!"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흘렀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 184⅔이닝을 던져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내달 6일부터 개막되는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초반 부진을 딛고 부활하면서 관록을 자랑했고,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으로 김경문호의 에이스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광현(SK 와이번스)과 더불어 김경문호의 명실상부한 '원투펀치'다.
이날 불펜 투구를 시작으로 양현종은 시뮬레이션 투구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달 말과 내달 초 각각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양현종은 "잘 준비하고 있고, 몸도 많이 올라왔다. 훈련량이 많은데, 마무리 캠프처럼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것이고 바람직하다. 잘 돼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에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제일 잘 하는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서 각자 루틴에 따라 잘 준비하고 있다. 내가 따로 이야기하고 그런 것은 없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