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내년 스프링 캠프지를 바꾼다.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일본 오키나와 캠프 대신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이미 수개월째 준비에 착수, 막바지 작업중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0일 "상당부분 프로세스가 진행됐다. 다행히 야구장과 부대시설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다행스럽다. 더 많은 국내팀이 합류, 연습상대도 많다. 여러모로 안정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2013년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오키나와 나하시 인근의 고친다구장은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왔다. 한화는 2012년에는 애리조나 캠프를 소화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 변경은 일본과의 경제마찰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미리 계약이 돼 있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유망주 중심, 두산 베어스, 한화, 삼성 라이온즈 )는 어쩔 수 없지만 주로 일본에서 치르던 가을 마무리캠프는 대부분 국내에서 치르고 있다.
문제는 스프링캠프. 오키나와는 수년째 비가 많이와서 훈련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한국과 일본 프로팀들이 많아 연습경기가 쉬웠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워 시차에 대한 고민이 덜했다. 항공료 등 비용측면에서도 미국이나 호주 보다는 저렴했다.
하지만 모기업 산하 자회사인 프로야구단(자생구단 키움 히어로즈 제외)들은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수개월째 캠프지 변경을 위해 노력해왔다. 오키나와 구장을 장기임대한 삼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본을 떠나기로 했다. 삼성은 2013년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내에 따로 시설투자까지 해 실내연습장인 '온나손 삼성돔'을 개관하기도 했다.
날씨만 놓고보면 미국 서부는 최고의 스프링캠프지로 통한다. 이 기간 비가 적고 기온도 적당하다. 찾는 팀들이 많아지면서 최대약점이었던 연습경기 진행도 수월해졌다.
한화는 서산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신진급과 베테랑 등 45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정민철 단장이 새롭게 팀에 합류하면서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 단장은 '합리적인 리빌딩'을 약속했다. 고참들의 역할론도 언급했다. 냉정한 판단은 감독과 단장의 눈을 통할 수 밖에 없다. 내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