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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롯데, 새 시즌 스프링캠프지 호주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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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새 시즌 스프링캠프지 윤곽이 잡혔다. 남반구의 호주에서 2020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 관계자는 "롯데가 새 시즌 스프링캠프를 호주에서 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주도 하에 미국 내 훈련지를 물색해왔다.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몇몇 도시들이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훈련 일정이 겹치는 시기라는 점에서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캠프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한 플랜B였던 호주는 최근 롯데 측에 경기장 사용 및 숙소 예약 여부를 확정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한 내 미국 캠프지 섭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호주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호주도 스프링캠프 후보지인 것은 맞지만, 미국 캠프지도 여전히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2018년부터 미국에서 진행해오던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대만으로 변경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2차 캠프지였던 일본 오키나와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후나 훈련 시설 모두 미국과 비교하면 가성비 면에서 나쁘지 않다는게 이유였다. 하지만 미국, 일본에 비해 연습경기를 치를 팀들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 악화를 계기로 '탈일본'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일본 캠프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미국 내지 호주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호주는 국내 팀들에게 낯선 곳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지였고, 올해는 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바 있다. SK 와이번스는 11월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시차가 크지 않은데다 한여름 기후로 훈련에 적합하고, 호주리그 소속 팀들과의 연습경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롯데가 모든 스프링캠프 일정을 호주에서 소화할 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미국행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 상황에 따라선 체력 훈련 위주인 1차 스프링캠프를 호주에서 소화하고,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2차 캠프를 미국에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훈련이 가능해진다면 현지 대학 및 마이너리그 팀 뿐만 아니라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접어드는 메이저리그 팀과의 연습경기도 노려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