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래 저래 류현진(32)과 LA다저스는 결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가 타선 보강에 눈을 돌리고 있다. 타깃은 워싱턴 내셔널스 내야수 앤서니 렌던(29)이다. 올 시즌 내셔널스에서 연봉 1880만 달러(약 221억 원)를 받은 렌던은 올 겨울 FA로 풀린다. 거포 3루수 렌던의 가치는 폭등할 전망이다. 워싱턴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데다 해를 거듭할 수록 힘과 정확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3년 연속 3할대 타율에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날렸다. 올시즌은 0.319/0.412/0.598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처음으로 30홈런(34홈런)을 돌파했고, 126타점을 수확했다.
누구나 군침을 흘릴만한 슈퍼스타의 영입. 문제는 돈이다. 당연히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 가뜩이나 렌던은 보라스 사단이다. 사치세를 물지 않는 선에서의 경쟁력 있는 팀 구성을 원하는 팀 기조상 관심을 넘어 실제 렌던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눈 앞에서 다저스를 침몰시킨 주역라 군침이 더 흘리는 형국일 수도 있다. 렌던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5차전에서 1-3으로 뒤지던 8회 초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NLDS 타율 0.412, NLCS 0.417로 맹활약 중이다.
만에 하나 다저스가 실제 렌던 영입에 뛰어들 경우 FA 류현진과의 결별은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여러 구단 사정 상 정든 LA를 떠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MLB트레이드 루머'는 18일(한국시각) '다저스가 진짜로 렌던 영입에 관심이 있다면 선수단 몸값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사치세 한도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서는 FA 류현진, 리치 힐과 결별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또 한번 가을야구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본 다저스의 '렌던 영입-류현진 결별' 시나리오가 최선인지는 속단하기는 어렵다. '류현진이 빠져도 선발 투수가 충분하다'는 생각은 단지 양적인 측면에서의 판단일 수 있다. 커쇼의 에이징 커브는 더욱 분명해 졌고, 훌리오 유리아스 등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투수들의 선발 연착륙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과도기 다저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류현진 같은 투수가 필요하다. 현 전력 구조상 가장 시급한 과제가 거포 내야수 보강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다저스의 행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