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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추억' 윌리엄스 감독 "BK, 내 인생 가장 지저분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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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오랫동안 못봤는데 빨리 보고싶네요"

KIA 타이거즈 새 사령탑이 된 맷 윌리엄스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현역 시절의 마지막을 보냈다. 198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4번의 골드글러브, 4번의 실버슬러거로 내셔널리그의 대표적인 3루수 중 한명이었던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쳐 1998년 애리조나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김병현과도 인연이 깊다. 1999년 김병현이 처음 애리조나에 입단했을 때부터 2003년까지 같이 뛰었다.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함께 했던 인연이 있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윌리엄스 감독에게 당연히 김병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KIA의 홈인 광주는 김병현의 출신 지역이기도 하고, 현역 시절 KBO리그의 마지막 팀이 고향팀인 KIA였다. "KIA의 홈이 김병현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며 웃은 윌리엄스 감독은 "김병현은 내가 본 투수 중 가장 지저분한 공을 던지는 투수다. 당시 애리조나에는 고참 선수들이 많았었는데, 젊고 어린 친구가 와서 그런 활약을 보여줘서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오랫동안 김병현을 못만났는데 아마 다음주쯤에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병현과의 친분도 있고, 또 아직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병현이 투수 파트 코치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이후 코칭스태프 구성도 차차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지금 김병현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는데 아마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알고있다. 코치할 시간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은 뒤 "오랫동안 못봤기 때문에 지금은 그를 오랜만에 만나는 자체로 기대가 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