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불가리아 경찰이 인종차별 행위를 한 불가리아 팬들 6명을 체포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불가리아 경찰은 14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불가리아와 잉글랜드의 유로 2020 예선전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들을 특정하기 위해 수사를 벌였다. 당시 경기 중 일부 팬들이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타이론 밍스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볼을 잡을 때마다 욕설을 하고 '원숭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결국 경기는 두 차례나 중단됐다. 이들은 경기 관계자들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퇴장당했다. 경기는 재개됐고 잉글랜드가 6대0으로 승리했다.
불가리아 경찰은 이들 그룹 15명을 특정했다. 그리고 그 중 6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9명을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의 여파는 크게 번지고 있다. 보리슬라프 미카일로프 불가리아 축구협회장은 이 일로 사임했다. 크라시미르 발라코프 불가리아 감독은 경기 후 "인종차별 구호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관계된 모든 선수들과 불편함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내무부 장관은 "이러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격노하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 사항을 면민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장 안전 요원들 중에서도 이들의 인종차별 행위에 편승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럽 차별금지기구에 따르면 20명 가량의 안전요원들이 경기장 안에서 그들의 유니폼을 벗고 인종차별 구호를 함께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구의 수장인 피아라 파워는 "동유럽에서는 경기 안전요원을 뽑을 때 팬그룹 사이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통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EFA에 알려주었고 불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