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①]강기영 "'엑시트'→'가보연', 新흥행요정 타이틀 즐기고 있어요"

by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엑시트'부터 '가장 보통의 연애'까지. 흥행작에는 반드시 강기영이 있다.

전 여자친구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자친구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 영화사 집 제작). 극중 재훈의 투 머치 토커 직장동료 병철 역의 강기영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해되는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시작으로 '김비서가 왜 이럴까' '내 뒤에 테리우스' '열여덟의 순간' 등의 작품에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강기영. 지난 해 개봉해 호평을 받은 영화 '너의 결혼식'부터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올 여름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엑시트'까지 스크린에서까지 특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강기영이 이번 작품에서 병철 역을 맡아 다시 한번 감초 캐릭터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극중 강기영이 연기하는 병철은 재훈의 연애사부터 주사까지 모든 걸 알고 있는 직장 동료 병철. 이별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재훈의 아침이 부탁할지 챙겨주는 유일한 절친이다. 재훈의 연애에 사사건건 간섭하며 조언을 해주기 바쁜 병철은 정작 본인의 연애 문제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그저 대성통곡만 할 뿐이다.흥행 순항을 달리고 있는 '가장 보통의 연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시작한 강기영은 처음 '가장 보통의 연애'의 시나리오를 봤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순정만화 보듯 시나리오를 봤다. 단순히 재미있다는 느낌을 넘어 사랑하고 이별하고 또 이별한 후 질척거리는 과정에 크게 공감을 했다. 이런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이은 출연작의 흥행 성공으로 '신(新) 흥행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강기영은 별명의 만족도를 묻자 "그 타이틀을 굉장히 즐기고 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무엇인가의 수식어를 달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뭔가의 수식으로 불려보고 싶기도 했다. 특히나 '신 흥행 요정'이라는 타이틀은 처음인 것 같아 더욱 좋다. 해온 작품마다 다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뜻이니까 더 값지다"고 말했다.

올 여름 9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대박'을 터뜨린 '엑시트'에 대해 언급하자 "관객수가 더욱 올라갈수록 실감이 안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처음부터 '천만 천만'이라고 외치고 다녔다. 사실 저는 관객수에 대한 정확한 체감이나 가늠이 잘 안됐다. 그래서 그저 영화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무대인사에 가서도 철없이 '천만 천만'을 외치고 다녔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는 확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거란 확신은 분명했다"고 덧붙였다.간만의 차이로 천만 관객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물음에는 "전혀 아니다. 정말 만족스럽고 감사드린다. 그리고 원래 소고기도 2% 아쉽게 먹어야 또 먹고 싶은거 아니냐. 그 2%의 마음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엑시트'에 이어 '가장 보통의 연애'까지 촬영 때부터 흥행 느낌이 좋았다며 "첫 촬영이 래원이 형이 현관문을 잡고 실랑이 하는 장면이었는데 형이 연기를 하다가 문에 손가락을 부딪쳐 거의 손톱이 빠질 정도로 부상을 당했다. 그때 형한테는 너무 죄송하지만 우리 영화 대박날 것 같다고 첫 촬영부터 엑뗌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엑시트'에서는 물론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까지 영화의 재미를 책임진 강기영. 오버스럽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줘야할 포인트에서 정확히 홈런을 때려야 하는 쉽지 않은 감초 연기 비결에 대해 묻자 "특별한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연기를 해오면서 '눈치'가 많이 늘었다"고 답했다. 직장 생활도 오래하다 보면 눈치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지 않나. 비슷한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그런 감초 연기를 하면서도 애를 많이 먹었다. 너무 욕심을 내면 또 주연들의 존재감에 방해가 될 수 있고 또 감초로서의 웃음 포인트는 해내야 하니까. 눈치를 통해 적정성을 찾아온 것 같다. '가장 보통의 연애' 현장은 저에게는 굉장히 감사했다. 애드리브가 극에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애드리브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지금은 자신의 캐릭터와 역할에 100%는 만족하지만 연속되는 코믹 역할로 인해 이미지가 굳어버리는 게 아닌지 걱정을 하던 순간도 없지 않았다는 그는 "역할이나 이미지가 한정적으로 굳어버리는 게 아닌지 걱정이 컸다. 하지만 그건 제 의지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캐스팅에 제가 관여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배우라는 직업이 선택을 받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서 "하지만 지금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아직은 제가 닳아서 식상할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더 보여드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나 대중이 저에게 원하시는 연기를 훌륭히 보여드리고 싶다. 이렇게 하다보면 또 저의 다른 면을 발견하시는 감독님들이 저의 다른 모습을 끄집어 내주실거라 믿는다"며 "주로 코미디 연기를 주로 하다가 '당신의 잠든 사이'에서 살인마 역할을 맡았었는데,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과 차이가 커서 시청자분들이 더욱 좋게 봐주셨던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출연한 '열여덟 순간'에서는 또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교류하는 선생님을 연기하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가장 보통의 연애'는 2011년 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수상하며 시선을 모았던 김한결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등이 출연한다. 절찬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