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3년 만의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LG 트윈스 시절이던 2016년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PO)를 경험했다. 당시 선발과 구원으로 각각 한 차례씩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소사는 세 번째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세 번째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6월 초 브룩 다익손의 대체 외인 투수로 SK에 둥지를 틀었다. 복귀전을 제외하고 8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9월 초부터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SK 감독은 당시 2위와 격차가 충분했기 때문에 소사에게 휴식을 줬다. 그리고 9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9승째를 챙기며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마쳤다.
소사는 염 감독이 믿고 쓰는 카드다. 염 감독은 "3선발 소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소사가 좋은 투구를 한다면, 키움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소사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SK는 지난 14~15일 안방에서 치른 PO 두 경기를 모두 패하고 말았다. 한 경기를 더 패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소사의 어깨는 싱싱해졌다. 9월 29일 등판 이후 19일 만에 등판하게 된다. 변수는 떨어진 실전감각이다. 앙헬 산체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선발등판한 앙헬 산체스도 4회 갑작스런 구위 저하로 6실점하고 말았다. 산체스의 부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소사다.
이에 맞서는 요키시는 로테이션이 2선발에서 3선발로 바뀌었다. 데이터에 따른 로테이션 변화였다. 장 감독은 지난 14일 PO 1차전 승리 이후 "일단 요키시와 최원태 모두 SK전 성적이 좋다. 그래서 구장에 따른 성적을 살펴봤고 그 결과 최원태가 문학에서, 요키시는 고척에서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고려해 최원태를 2차전, 요키시를 고척돔 경기에서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의 말대로 요키시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7을 찍었다.
요키시의 어깨도 충분히 회복됐다. 다만 변수는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 지난 7일 LG와의 준PO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2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면 3실점으로 부진했다. 키움의 철벽불펜 덕에 요키시의 조기강판이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더라도 장 감 독은 불펜 과부하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