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냉부해' 황바울이 낭만적인 프러포즈로 간미연을 감동시켰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가수 간미연과 유진이 게스트로 출연, 냉장고를 공개했다.
동시대에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간미연과 유진은 바다, 박지윤, 소이 등과 함께 사모임 '야채파'를 만들어 자주 만났다고. 유진은 "얼굴형이 길쭉해서 고구마다. 그런데 간미연이 나보다 더 길어서 애호박"이라고 각자의 별명을 설명했다.
간미연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황바울과 결혼을 앞둔 사이. 간미연은 "결혼 발표를 했는데도 무너가 남 일 같다"며 "심은진 언니가 축가로 '킬러(Killer)'를 불러주겠다더라. '(결혼식 장소가) 교회라서 안 될 것 같다'라고 했더니 축사를 해준다 했다"고 밝혔다. 간미연을 오랫동안 봐온 유진은 "미연이가 수줍음이 많았는데 (황바울을 만나고) 밝아졌다. 너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간미연은 결혼 선배들에게 "남편 용돈은 얼마나 줘야 적당하냐"고 물었고, 이에 셰프들은 황바울의 입장으로 적극적으로 용돈을 많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간미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30만원 어떠냐"고 물어 셰프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결혼 선배이자 유진은 예비신부 간미연을 내내 흐뭇하게 바라봤다.
간미연은 사람 많은 곳에서의 공개 프러포즈를 워너비로 꼽았다. 남자친구가 명동 한복판에서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다고. 이에 유진은 "황바울이 '풍선왕자 올라'로 어린이들의 우상이 됐지 않냐. 황바울이 탈하고 친하니까 딱 맞은 남자친구를 만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간미연의 냉장고 대결을 이어지던 중, 어디선가 소 울음 소리가 들렸고, 소 탈을 쓴 남자가 나타났다. 황바울이 간미연을 위한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한 것. 황바울은 "자기야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노래를 부르며 등장, 간미연은 쑥스러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모두가 얼떨떨해하는 가운데 간미연은 황바울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머리를 정리해줬다. 황바울은 "소처럼 열심히 일해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의미로 준비했는데 썩 마음에 들어 하진 않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황바울과 초면인 유진은 "미연이 데려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황바울은 간미연과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구상에서 이만한 여자가 없을 것 같았다"며 "더 늦어지면 제가 후회할 것 같아서 꽉 잡았다"고 설명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대결과 프러포즈는 계속 이어졌다. 유현수 셰프가 만든 음식 속에는 '나와 결혼해줄래'라는 황바울의 쪽지가 담겼다. 황바울이 유현수 셰프에 부탁해 미리 준비했던 것. 이어 황바울은 손편지를 꺼내 모두 앞에서 낭독했다. 황바울은 "내 하나 밖에 없는 반쪽 미연이에게, 자기야 많이 놀랐지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프러포즈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늦었다"며 "자기에게 매일매일 행복을 안겨주도록 노력할게.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 당신에게 청합니다.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말하며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이 모습을 보던 절친 유진은 눈물을 흘렸고, 이연복 셰프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
또 김풍 셰프의 요리 속에도 황바울의 깜짝 선물인 반지가 숨겨 있었고, 간미연은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간미연이 사고 싶어했으나 가격이 높아 포기했던 반지였던 것. 황바울은 "생각보다 검소하다. 제가 인터뷰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을 만나봤는데 이렇게 진실되고 검소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황바울은 직접 준비한 반지를 간미연의 손가락에 끼워줬다.
한편, 베이비복스 출신 가수 간미연과 가수 겸 뮤지컬배우 황바울은 오는 11월 9일 결혼식을 올린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