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2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겼다.
키움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대7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시리즈 2연승. 1승만 보태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통산 두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3.3%다. SK와 키움은 하루 휴식 후 오는 17일 부터 장소를 키움의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겨 3,4차전을 치른다.
전날 투수전과 달리 2차전은 활발한 타격전 양상으로 흘렀다. 화끈한 타선으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접전을 이어간 끝에 결국 케네디 스코어를 만들었다. 장단 14안타로 샌즈를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를 날리며 8득점을 한 키움의 타선이 SK에 딱 한 뼘 앞섰다.
SK는 믿었던 선발 산체스가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4회 이후 갑자기 무너진 점이 아쉬웠다. 전날에 이어 불펜진의 부담이 이어지며 남은 경기에서도 부담을 안게 됐다.
▶2회말 SK, 로맥 홈런으로 선취점 1-0
기선제압은 SK의 몫이었다. 선발 산체스가 1,2회를 강력한 구위로 막는 사이 2회말 선두 타자 로맥이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키움 선발 최원태의 2구째 130㎞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겼다. 1-0.
▶3회말 SK 한동민 투런포로 추가점 3-0
산체스가 3회까지 강력한 구위로 틀어막는 사이 SK가 2점을 달아났다. 1사 후 노수광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강민의 땅볼 때 기습적으로 3루로 달려 세이프. 직후 한동민의 투런포가 터졌다. 최원태의 133㎞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0.
▶4회초 키움 김웅빈 김규민 적시타로 3득점 3-3 동점
3회까지 단 1안타 5탈삼진으로 쾌투하던 산체스가 40구가 넘으면서 흔들렸다. 타순이 한바퀴 돈데다 구위가 살짝 떨어지면서 키움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하지 못했다. 선두 타자 김하성의 2루타에 이어 이정후의 안타 때 2루주자가 홈에서 태그아웃. 박병호의 안타로 2사 1,2루에서 김웅빈의 적시타가 터졌다. 좌익수 송구실책으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규민이 좌중월 동점 2루타가 터졌다.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5회초 키움 김하성 투런포로 3득점 6-3
산체스는 5회에도 흔들렸다. 키움은 선두 김혜성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서건창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김하성의 투런포가 터졌다. 초반보다 구위가 살짝 떨어진 산체스의 2구째 148㎞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라인드라이브로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6-3.
▶5회말 SK 한동민 적시 2루타 2득점 5-6 추격
SK는 선두 최 항의 안타와 김성현의 사구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으며 키움 선발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번트 실패 등이 이어지며 2사 1,2루가 이어지던 차에 한동민이 안우진의 150㎞ 패스트볼을 당겨 우중간을 갈랐다. 싹쓸이 적시 2루타로 5-6.
▶6회말 SK 로맥의 동점 솔로포 6-6 동점
선두 타자 로맥이 2B0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바뀐 투수 김상수의 145㎞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밀었다. 힘이 실린 공이 우익수 샌즈의 키를 넘어 담장 밖으로 사라졌다. 6-6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 로맥의 멀티 홈런이었다.
▶7회말 SK 상대 실책성 플레이로 7-6 역전
SK는 3번째 투수 정영일이 키움 타선을 6회 1사 부터 1⅔이닝을 3탈삼진을 섞어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었다. 그 사이 7회 역전 찬스를 잡았다. 선두 김성현의 안타에 이어 노수광의 버스터 안타로 무사 1,3루. 키움이 조상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노수광의 2루 도루로 무사 2,3루에서 김강민이 유격수 쪽 바운드 큰 땅볼을 쳤다. 전진해 있던 김하성이 공을 더듬으면서 홈에 송구를 하지 못하면서 3루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았다. 7-6 역전.
▶8회초 키움 이지영 동점타, 송성문 역전타 8-7 재역전
정영일에게 꽁꽁 묶였던 키움 타선은 8회 SK 서진용이 올라오자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김웅빈이 절묘한 드레그 번트로 출루한 뒤 김규민의 우익선상 2루타로 2,3루를 만들었다. 이지영이 서진용의 몸쪽 포크볼을 절묘한 배트컨트롤로 동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대타 송성문의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리드를 잡자 한현희와 오주원이 8,9회를 각각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치열한 타격전을 한점 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