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경기 평균자책점 1.80. 맥스 슈어저가 진정한 '에이스'의 가치를 가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워싱턴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2승을 먼저 확보했다. 챔피언십시리즈는 7전4선승제다. 2연승을 달린 워싱턴은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워싱턴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아니발 산체스의 7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7회초에 터진 하위 켄드릭의 쐐기타로 2대0 승리를 가져갔다.
13일 열린 2차전에서는 단연 슈어저의 호투가 돋보였다. 슈어저가 혼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고, 타자들은 3회초 선취점에 이어 8회초 추가 2점을 내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9이닝과 2차전 7회까지 16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슈어저가 물러난 이후 어렵게 1점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슈어저의 괴력이 지배하는 포스트시즌이다. 슈어저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이틀 쉬고,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구원 등판을 했고, 또 이틀 휴식 후 5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하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디비전시리즈가 끝나고 4일 휴식을 취한 슈어저는 또다시 2차전 호투로 팀이 2연승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큰 경기는 1,2명의 선수가 흐름 전체를 좌우한다. 특히 슈어저처럼 이름값이 있는 '에이스'급 투수가 어떤 활약을 하냐에 따라 분위기 자체가 넘어온다. 디비전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슈어저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한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서도 먼저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