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시 세계 랭킹 1위다웠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클래스를 선보이며 KLPGA 메인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했다.
고진영은 13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36야드)에서 열린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파이널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71-71-71-72)로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4라운드 내내 기복 없는 꾸준함이 돋보였다.
고진영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은 지난 2016년 17회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2017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의 우승으로 국내 대회 통산 10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고진영은 오랜만의 국내 복귀전이자 메인 스폰서 20주년 대회에서 의미 있는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의 품격을 지켰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KLPGA 두자리 수 승수를 달성하게 돼 기쁘고,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해 두번째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코어보드를 보지 못해 마지막 홀에도 상황을 잘 몰랐다. 마지막까지 견고한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였다. 하지만 11번(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이후 차분하게 파 행진을 이어가며 이소미 유혜란 김지영2 등과 3언더파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를 의식한 듯 후반 막판 제 풀에 떨어져 나갔다. 이소미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2언더파로, 유해란은 17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1언더파로 주저앉았다. 최혜진과 김지영2가 타수를 줄여 2언더파로 추격했지만 1타가 모자랐다.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 세이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우드 티샷을 한 고진영은 러프에 떨어졌지만 세컨드 샷을 페이웨이에 올린 뒤 3번째 샷을 홀 앞쪽에 올리며 중거리 퍼팅을 남겼다. 박수를 받으며 그린에 오른 그는 차분하게 투 퍼팅으로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국내파의 자존심 최혜진이 1타를 줄여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김지영2, 이소미, 나희원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슈퍼루키 조아연(19·볼빅)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1언더파 287타로 박현경 최은우 박채윤 유해란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솔레어)은 이날 이븐파로 최종 7오버파 295타 공동 33위에 그쳤다. 김하늘(31·하이트진로)은 이날 8오버파 80타로 부진하며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 27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사진제공=KLPGA/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