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프리미어12를 앞둔 야구 대표팀이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소집 첫 훈련을 시작했다. 28명의 최종 명단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거나 마친 양현종, 문경찬(이상 KIA 타이거즈), 양의지, 박민우, 원종현(이상 NC 다이노스), 강백호, 황재균(이상 KT 위즈),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등 9명의 선수들이 간단한 스트레칭과 라이브배팅 등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진행 중인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들은 팀 일정이 마무리 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친 LG 트윈스 소속 김현수, 차우찬, 고우석은 15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김 감독의 시계는 첫 날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한화 이글스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정민철 전 투수 코치의 후임으로 최일언 LG 투수 코치를 선임했다. 김 감독은 "LG가 막 일정을 마무리한 시점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투수 코치 자리를 마냥 비워둘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류중일 감독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강철 KT 감독과 구단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 류 감독과 LG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최 코치를 대표팀에 보내줬다. KBO 역시 대표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내며 "지금은 (대표팀 28명 중) 9명만 훈련을 시작했지만, 좋은 기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게 참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며 "경기가 남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훈련을 시작한 9명 중) 문경찬을 처음 만났는데, 멀리설 볼 때보다 체격이 좋고 잘 생겼더라. 그만큼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참 좋았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6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캐나다(7일), 쿠바(8일)와 차례로 프리미어12 예선 일정을 치른다. 김 감독은 수원에서 몸을 만든 뒤 27일 예선 장소인 고척스카이돔에서 본격적인 훈련 및 평가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첫 상대 호주는 올 시즌 한화에서 뛰며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이었던 워윅 서폴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폴드가 후반기 6승2패, 평균자책점 1.85로 선전했다는 점과 첫 경기의 부담감 등 복합적인 요소가 김경문호에게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브록 다익손을 선발한 캐나다나, 아마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
김 감독은 "대회가 시작되면 세 팀의 구성 모두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은 우리 대표 선수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좋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서폴드에 대해선 "경계해야 할 투수다. 호주가 한국전에 서폴드를 선발 투수로 내보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아예 모르는 투수와 상대하는 것보다는 낫다. 우리 타자들이 잘 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