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역사적인 100회 체전 MVP가 돼 영광이다. (박)태환이 오빠의 39개 금메달 기록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인어공주'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영예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서영은 역사적인 제100회 서울전국체육대회에서 첫 5관왕에 오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16년 이후 3관왕 3연패 기록을 이어온 김서영은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 계영 400m(대회신), 계영 800m(한국신),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마지막 종목 혼계영 400m(대회신)에서도 금빛 역영을 펼치며 생애 첫 5관왕에 올랐다. 지난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이후 첫 출전한 체전 개인전에선 기록을 세우지 못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선 한국신기록, 대회신기록을 연달아 써냈다. 특히 계영 400m에서는 첫 영자로 나서 자유형 100m 한국최고기록에 단 0.04초 못미치는 뛰어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월드클래스 수영선수로 도약한 김서영이 100회 체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로 선정됐다. 2016년 제97회 대회에서 한국신기록 4개, 3관왕으로 첫 MVP를 수상한 후 3년만의 100회 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생애 두 번째 MVP 영예를 누리게 됐다. "
이날 오후 5시30분 잠실종합운동장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MVP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서영은 "역사적인 100회 체전 MVP가 돼 영광이다. 생애 첫 5관왕을 할 수 있어서 큰 의미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 수영장에 100회라고 씌어 있는 것을 봤다. 100회가 실감 나면서 100회 MVP수상이 더 와닿더라"고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 4관왕, 39개의 수영종목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수립한 '절친 선배' 박태환(30·인천시체육회)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에 대해 김서영은 "제가 수상할 수 있어 좋은데 만약에 박태환 선수가 됐더라도 같은 수영 종목이기 때문에 동료로서 기분이 좋았을 것같다"며 생긋 웃었다.
2016년 이후 3년만의 두 번째 MVP 수상에 대해 "3년 전엔 기분이 마냥 좋기만 했다. 이후로 목표 하는 것이 많이 생겼고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큰상을 받을 수 있어서 큰 힘이 된다. 그동안 열심히 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인생 목표, 도쿄올림픽을 직겨냥했다. "이번 광주세계선수권에서 기록 경신을 목표로 했는데 8초대 기록이 나오지 못했다. 잘 준비해서 도쿄올림픽에서 제 기록을 깨면서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체고 1학년때부터 나선 91회 대회부터 올해 100회 대회까지 10번의 체전에서 총 2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은 '선배' 박태환의 최다 금메달 기록에도 도전할 뜻을 전했다. "태환이 오빠의 39개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
김서영은 체전 종료와 함께 곧바로 내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실전 훈련에 나선다. 내달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컵(롱코스)와 12월에 호주에서 열리는 맥도날드수영챔피언십에 잇달아 나설 예정이다.
잠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