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과 강하늘의 썸이 시작됐다.
9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 13회와 14회에서는 동백(공효진)이 자신 대신 노규태(오정세)에게 발차기를 날렸다가 고소된 황용식(강하늘)을 위해 각성한 모습이 그려졌다. 노규태를 고소하기 위해 그의 아내이자 변호사인 홍자영(염혜란)의 도움을 받아 치부책을 전부 복사해두고, 메일에도 보내놓는 치밀한 준비를 했고, 노규태에게 "옛날의 동백이는 죽었다. 앞으로 까불지 말라"고 당친 맹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용식은 동백이 자신을 처음으로 지켜줬다는 사실에 울렁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타오르는 관계가 아니라, 천천히 따끈해지는 '썸'같은 사이를 약속하며 관계의 변화를 알렸다. 용식은 동백의 '공식적 편'이 된 후 "이왕 썸타는 김에 저에게 지분 하나만 달라"고 제안했다. 좋은 날은 아들 필구와 함께하고, '기분 잡친'날, 속 다친 날, 기차역 가고 싶은 날은 동백의 인근 400m 안에서 항시 대기 중인 자신과 함께해달라고 한 것. 동백과의 '특별한 관계'이자 샌드백을 자처한 황용식이다.
황용식의 따뜻한 마음에 동백은 가슴이 설레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자신이 묻고 싶은 흑역사나 비밀들을 용식에게 모두 들켜버렸다고 생각했기 때문.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았던 애아빠 강종렬(김지석)과 용식의 만남까지 이뤄지자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용식의 센스 넘치는 위로가 이어졌다. 절친 승엽(이상이)의 누나(김모아)와 과거 사귀다 차였던 사실을 고백하며 "저도 동네에서 치정 좀 있는 놈"이라고 말한 것. 이뿐만 아니라 "꾸그러들고, 쭈그러들고 하다가 코딱지만해지는" 동백을 위해 램프의 지니가 되어주겠다고 말하며 소원도 하루 백개고 천개고 뭐든 "오케이"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의 2할을 차지하는 '까불이'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가 가해졌다. 까불이로 시끄러워진 사회 분위기 문에 공조수사 요청이 왔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을 근거로 옹산 내 260mm 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의 현황을 조사하라는 터무니없는 '졸속수사'에 용식은 분노하고 말았다. 용식은 자신만의 수사를 하겠다고 나서며 게장골목식구들에게 자문을 고했고, "어느 집 된장뚝배기 이 나간 것까지 다 안다"는 옹산 토박이 사람들의 '짬바'와 눈치로 용의자를 추려나가기 시작했다. 거기서 용식은 규태가 마지막으로 까불이 사건이 발생한 건물을 거저 사며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규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수사가 까불이의 심기를 건드린 것인지, 그는 전보다도 더 대담한 방식으로 동백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까멜리아의 벽에 빨간 글씨로 "까불지 말라고 했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어"라는 경고 메시지를 남긴 것. 이 메시지를 먼저 발견한 용식은 동백을 안아 뒤돌지 못하게 하며 그를 보호했다. 이제 막 '썸'이 시작된 동백 용식 커플과 까불이의 긴장감이 몰입도를 높였다.
'동백꽃 필 무렵'은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1.0%와 13.1%를 기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