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지영 감독이 "나이가 먹었지만 아직 철이 안 들어서 청년이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범죄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 질라라비·아우라픽처스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의 조진웅,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국내 최대 로펌의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의 이하늬, 그리고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정지영 감독은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 아직 내막이 밝혀지지 않는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는 영화다. 실화를 영화화한 이유는 우리가 겪은 현실 속에는 우수한 영화 소재가 있다. 그 중 내가 하는 영화는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서 무의식화 되는데 물론 나쁠 경우는 위험하지만 좋은 경우는 좋은 시너지를 낸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1946년, 올해 만 73세가 된 정지영 감독은 "이 나이가 되면 영화가 세상을 달관한 듯한 작품이 나온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있지 않나? 나는 아직 그 정도 경지에 못 올랐다. 아직도 알고 싶고 파헤치고 싶은 게 많다. 아직 철이 안 들어서 청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진웅, 이하늬가 가세했고 '남영동1985' '부러진 화살' '이리'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