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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배가본드' 의문의 인물4…시청률 분수령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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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금토극 '배가본드'가 역동적으로 휘몰아치는 스토리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까면 깔수록 쏟아져 나오는 반전 포인트와 의문점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특히 의문에 쌓인 인물들이 서서히 베일을 벗어가는 것이 '배가본드'의 큰 재미다.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가는 첩보 액션 멜로물인 '배가본드'는 극중 차달건(이승기)이 "민항 여객기 추락은 사고가 아닌 테러였다"는 사실을 폭로한 후 청와대, 국정원, 그리고 국방부 주관 차세대 전투기 사업 입찰에 뛰어든 존앤마크사 등이 너나할 것 없이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며 전개에 급물살을 맞았다.

▶죽었다 살아난(?) 조기자(배호근)

극중 조부영 기자(배호근)는 차달건에게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 배후에 존앤마크사와 부기장 김우기(장혁진) 부부가 얽혔다는 결정적 증거가 담긴 USB를 넘긴 후 의문의 괴한에게 피습을 받고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조기자 역시 차달건과 마찬가지로 사건 해결에 대해 같은 뜻을 가졌었기에, 사고 배후의 공격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줄로만 여겨졌던 것. 하지만 지난 방송 엔딩에서는 차달건이 살아있는 조기자를 목격,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때문에 조기자가 차달건에게 USB를 넘긴 이유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 그의 정체가 의문 포인트다.

▶민재식(정만식)은 국정원 섀도?

극중 국정원 섀도는 그간 제시카리(문정희)에게 사고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넘기며 끄나풀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지난 방송 차달건의 폭로 후 세상이 발칵 뒤집혀지자 당황한 제시카리는 급하게 섀도를 호출했고, 그런 제시카리 앞에 다름 아닌 민재식(정만식) 국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민국장은 테러조직 불가살을 동원해 차달건을 살해하려 했고 이 과정을 제시카리에게 상세히 보고하는 등 국정원 섀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제시카리가 앞서 "일처리 방식이 스텔스기 같이 조용하고 정확하다"라고 섀도를 언급했던 것과 지금까지 보아 온 민재식의 성격이 다소 상충하는 지점이 있는데다, 민재식을 잘 아는 국정원 동료 강주철(이기영) 역시 "보기보다 간댕이가 작아 믿는 구석 없인 절대 이런 일 혼자 못 벌인다"고 단언했던 바 있다.

더불어 민재식이 자신을 체포하러 온 고해리(배수지)를 공격한 후 다급히 도망쳤고, 누군가 보낸 경찰차를 타고 잠적했기 때문에 그가 섀도가 맞을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통령까지 좌지우지, 총리 홍순조(문성근)

대통령 정국표(백윤식)와 국무총리 홍순조(문성근)는 악어와 악어새를 연상케 할 만큼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하며 상리공생 관계를 형성해왔다. 특히 홍순조는 정국표에게 '홍도사'로 일컬어질 만큼, 난국 때마다 이를 타개하는 묘책을 턱턱 내놓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홍순조는 차달건의 폭로로 인해 민항 여객기 추락이 사고가 아닌 테러일 수 있음이 세상에 밝혀지자, 낭패라는 듯 존앤마크사의 차세대 전투기 입찰을 포기하려는 정국표에게 "가끔 운전대 손수 잡으세요"라며 정국표를 부추기는가하면, "전면에 국방장관을 내세워라. 총알받이도 좋고, 꼬리 자르기도 쉽다"고 직접적인 지시를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이 이 비극의 시작인 차세대 전투기 입찰에 대해 어디까지 개입했고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지도 호기심을 키운다.

▶베일에 쌓인 에드워드박(이경영)

에드워드박은 조용한 움직임으로 속내를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에드워드박은 차달건이 청와대로 찾아가 진실을 폭로한 후 아수라장이 된 현국을 관망하며 "로비스트는 무기를 보고 장사 하는 게 아닌, 사람보고 장사하는 것"이라는, 상황과는 정반대의 여유로운 멘트로 의문을 갖게 했다.

또 차달건의 동태를 살피던 릴리(박아인)가 우연히 발견한 에드워드박을 향해 증오서린 표정으로 "내 고객이 될 뻔 했는데, 내가 깠어. 아주 엄청난 개새끼거든"이란 말로 두 사람이 과거 심상찮은 관계였음을 짐작케 했다.

에드워드박은 제시카리와 김우기의 친밀한 관계가 드러난 결정적 증거가 될 사진을 국정원에 익명으로 보내라는 지시로 사건 해결에 급물살을 타게 하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부분 베일에 싸인 에드워드박의 정체와 함께 그가 수면 위로 떠올라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