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도, 3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커쇼도 아니었다.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고심 끝 내린 가을의 선택, 결국 운명의 짐은 워커 뷸러의 어깨에 지워졌다.
뷸러가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의 명운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뷸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3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내일이 없는 경기에 류현진과 커쇼는 불펜 대기 한다.
다저스는 8일 워싱턴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 최종전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8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1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원점이 된 승부는 최종 5차전으로 넘어갔다. 신뢰를 받지 못한 선발 리치 힐이 초반 일찌감치 무너진데다 훌리오 유리아스, 페드로 바에스, 로스 스트리플링이 잇달아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결국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었던 1선발 뷸러에게 다저스의 가을 운명이 걸렸다. 쉽지 않은 승부다. 5차전 상대 선발은 내셔널리그 다승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2차전에서 다저스 타자들을 꽁꽁 묶은 최고의 투수.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이 경우 커쇼와 류현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두 투수지만 불펜 활약 여부는 미지수다. 선발에 비해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불펜의 특성이 맞는 유형의 투수들은 아니다. 오히려 파이어볼러인 뷸러가 불펜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불펜 등판은 단 한번도 없었다. 휴식도 짧았다. 류현진은 7일 5이닝 동안 74구를 던졌다. 이틀 쉬고 불펜 대기. 과연 익숙하지 않은 루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중대 기로에 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