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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핫피플] '깜짝 기용' 김웅빈-구본혁, 시리즈 빛낼 승부 카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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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깜짝 카드에 준플레이오프 운명도 달라진다.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 팀의 선발 라인업은 정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키움은 고심 끝에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김웅빈을 선발 3루수로 선택했다. 오지환이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마찬가지로 구본혁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시리즈 내내 중요한 키를 쥔 내야수들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3루수였다. 시즌 내내 김민성이 떠난 자리에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장영석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타율이 2할4푼7리까지 떨어졌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송성문도 타격 기복에 애를 먹었다. 2군에 다녀온 뒤 6월 타율 3할1푼4리, 7월 3할1푼9리로 제 몫을 했으나, 다시 부진에 빠졌다.

여러 카드를 실험한 끝에 시즌 막판에는 군 제대한 김웅빈을 기용했다. 김웅빈은 마지막 2경기에서 3안타(2루타 1개), 3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장 감독은 컨디션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짰다. 그는 "3루수에서 대한 고민이 컸었고,계속 돌아가면서 3루수 자리를 맡았다. 코치들과 상의한 끝에 3루수는 김웅빈으로 결정했다. 마지막 롯데 2연전에을 모두 이겼는데, 김웅빈이 모두 결승타를 쳐줘서 기용하기로 했다. 다른 선수들이 있어 언제든지 교체는 가능하다"고 했다.

김웅빈은 2016년 포스트시즌 1경기에서 1타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그 타석에서 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웅빈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침착하게 희생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진루시켰다. 4회말 1사 1루에선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려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가 불발됐지만, 김웅빈은 찬스 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키움 타선에서 반전의 카드가 되고 있다.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시즌 막판 부상이 뼈아프다. 수비는 물론이고, 장타력을 갖춘 타자이기에 벤치에 있는 것이 아쉬운 상황. 그나마 대졸 신인 구본혁이 큰 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드러운 풋워크와 안정적인 포구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1안타 포함 두 번의 출루를 했다.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선 팀 타선이 2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활약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신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단기전 승부는 투수력과 수비 집중력에서 갈린다. 오지환의 선발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유격수로 나서는 구본혁의 역할이 시리즈 내내 중요하다. 여기에 9번 타자로 깜짝 안타까지 쳐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다. 여러모로 구본혁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