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공 1개 던지고 패전 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고우석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 동점 상황이던 9회말 등판했다. 팽팽한 긴장감도 잠시. 고우석이 던진 초구 154km짜리 높은 직구를 키움의 선두타자 박병호가 받아쳤고, 벼락같은 속도로 가운데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승부를 끝내는 끝내기 홈런. 경기는 그대로 0대1로 끝났고, LG는 패배했다.
고우석은 투구수 1개를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종전까지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수 패전 기록은 '3구'였다. 1991년 빙그레 송진우(플레이오프 3차전)와 2002년 LG 최원호(한국시리즈 6차전) 그리고 2017년 두산 함덕주(한국시리즈 2차전)이 각각 기록했다. 고우석은 이들의 기록보다도 적은 1개 투구 후 패전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정규 시즌에서 35세이브로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떠오른 고우석이지만, 최근 등판할 때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패전에도 고우석에게 힘을 실어줬다. 류 감독은 "고우석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높은 볼이었는데 박병호가 잘 쳤다. 앞으로도 계속 믿어야 한다"고 감쌌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