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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뷰]비예나 27득점 폭발, 대한항공 5년 만에 컵 대회 우승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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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새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와 레프트 정지석의 쌍포가 폭발했다. 대한항공이 5년 만에 프로배구 컵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6일 전남 순천의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9년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2, 25-20, 27-27)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14년 안산에서 펼쳐졌던 컵 대회 우승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서며 명실상부 배구 명문구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2017년 한국전력 이후 2년 만에 전승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4번째 우승컵에 입 맞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2006년, 2008년, 2010년, 2013년)과 함께 컵 대회 최다 우승 팀에도 등극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2013년 창단 이후 첫 컵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레오의 부진 탓에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OK저축은행은 2015년 청주에서 벌어졌던 컵 대회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전 시선은 OK저축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의 출전 여부에 쏠렸다. 지난 4일 감기에 걸려 5일 KB손해보험과의 준결승전에서 1세트 초반 교체된 뒤 계속 웜업존만 달궜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도 "레오 투입은 경기 전 훈련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석 감독은 레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팀 모두 외국인 공격수가 장착돼 정상 전력으로 맞붙게 됐다.

하지만 컨디션은 천양지차였다. 약간 피곤한 것 외에 몸 상태가 괜찮았던 대한항공의 비예나에 비해 레오는 감기몸살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2세트까지 2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석 감독은 3세트부터 레오를 투입시키지 않고 토종선수들로 전력을 꾸려 대한항공에 맞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1세트에서 틈새가 벌어진 건 8-7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이었다. 비예나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폭발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8-11로 뒤진 상황에서 세터 이민규의 허슬 플레이와 송명근의 오픈 공격, 상대 공격 범실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연속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3-12로 앞선 상황에서 비예나와 김규민이 각각 송명근과 레오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다시 OK저축은행이 따라붙었다. 16-18로 뒤진 상황에서 높이를 장악한 센터 박원빈의 고군분투 속 이시몬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9-19로 팽팽한 상황에서 조재성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의 리시브가 불안해 진 틈을 파고들었다. 20-20인 상황에서 정지석의 연속 공격이 먹혀 들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범실을 줄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초반 분위기는 OK저축은행이 잡았다. 송명근의 공격이 폭발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5-9로 뒤진 상황부터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정지석의 오픈 공격→상대 범실→정지석의 블로킹→상대 범실로 9-9 동점을 만든 뒤 상대 범실과 진상헌의 서브 에이스로 순식간에 11-9로 앞섰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높이를 지배하며 달아나려던 대한항공을 막아냈다. 그러나 20-20으로 맞선 상황에서 정지석에게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았고, 송명근의 어택 라인 침범과 또 다시 정지석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정지석의 강서브는 계속해서 폭발했고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비예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박빙의 승부에서 리드를 잡아나갔다. 15-13으로 앞선 상황에선 전병선의 백어택을 정지석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에는 송명근이 있었다. 23-24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빛났다. 25-25로 맞선 상황에서 비예나가 어려운 상황에서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계속된 공격에서도 비예나는 범실 없이 득점으로 연결시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순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