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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교류전서도 이어진 롯데의 파격, 모든 눈은 '가능성 찾기'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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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시즌이 끝난 뒤에도 롯데 자이언츠의 파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김해 상동구장(1~2일), 부산 사직구장(3~4일)에서 각각 NC 다이노스와 교류전 일정을 소화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위해 롯데 측이 먼저 제안했고, 2군팀 경기 감각 유지 방안을 찾던 NC가 혼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된 매치업이다.

눈에 띄는 것은 롯데의 '포지션 파괴'다. 시즌 막판 내야수 고승민을 2군리그에서 중견수로 기용했던 롯데는 이번 교류전에서 또다른 내야수 강로한을 우익수 자리에 잇달아 기용했다. 후반기 막판 3루수 자리를 맡았던 김민수는 2루수로 테스트를 받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내야수 김대륙, 외야수 김재유도 각각 유격수, 좌익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교류전은 정식 경기와는 차이가 있는 승부다. 경기 중 펼쳐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설정한 시뮬레이션 경기에 가깝다. 일부 투수들은 이닝수에 구애받지 않고 특정 구위 만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기도 한다. 야수들의 포지션 변경 기용은 이들이 그동안 경기 중 드러냈던 장점을 새로운 부분에서 활용해 보는 실험 성격이 짙다.

롯데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이뤄질 변화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차기 감독 취임을 통해 구체화 될 새로운 선수 구성 및 훈련 기법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호주 리그에 참가하는 질롱 코리아에 파견되는 10명의 투수-야수들도 교류전 출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육성 및 전력 합류 여부가 결정된다.

어디까지나 첫 발을 떼는 수준이다. 데이터 수집을 통한 프로세스 완성이 당장 새 시즌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점과 대안을 찾고 이를 위한 길을 만들어가는 작업은 수 년 동안 육성을 강조했음에도 뎁스가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롯데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4경기를 더 치를 예정이다. 이후 휴식을 거쳐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캠프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