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아이돌 학교'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됐다.
아이비아이로 활동한 이해인의 부친에 이어 프로그램 오디션에 직접 참가한 출연자의 폭로까지 이어지며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자신을 '아이돌 학교' 오디션 참가자라고 밝힌 A씨는 3일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폭로글을 게재했다.
A씨는 '아이돌학교' 접수 완료 화면을 인증하며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밖에 못 나가게 했다. 나가면 오디션 포기로 본다고 해서 5시간 넘게 갇혀 있었다. 밥도 못 먹었다. 엄마 아빠랑 같이 온 초등학생도 많았다. 나와 같이 있던 사람은 외국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주작(자작)인지도 모르고 너무 불쌍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이)해인 언니를 보고 사진도 찍었다. 오디션 봤다는 사람도 있고 안봤다는 사람도 있고 말이 많았다. 300명 넘는 사람들 꿈 갖고 사기친 Mnet"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해인의 부친도 입을 열었다. 이해인의 부친은 2일 이해인 디시인사이드 겔러리에 '우리 딸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 당시 CJ EM 측이 계열사와의 계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종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모 동의도 없이 전속계약서 작성을 요구했지만, 데뷔에 불이익이 갈까봐 참았다고 폭로했다. 회사는 늦어도 2018년 10월까지는 탈락 연습생끼리 데뷔 시켜준다고 약속했지만, 데뷔 전 개인 활동은 물론 2018년 10월 데뷔도 무산돼 올 여름 회사를 나왔다고도 했다. 즉 '취업사기'라는 얘기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 조작 문제를 언급하며 딸의 팬들도 변호사에 의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돌학교'와 '프듀X' 등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현재 투표 조작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듀X'는 생방송 파이널 무대 이후 데뷔 멤버 11인을 선정, 엑스원을 데뷔시켰지만 연습생들의 득표수에서 특정 숫자의 배수가 반복되는 패턴이 발견돼 투표 조작 논란이 일었다. Mnet 측은 집계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Mnet 제작진 등을 검찰에 고소 고발했다. Mnet 또한 경찰에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최종 순위에 변동이 있다고 확신, 일부 엑스원 멤버들의 소속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아이돌학교'는 물론 '프듀' 전 시즌에 대한 투표 조작 의혹도 조사 중이다.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아이돌학교' 또한 투표조작이 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이에 '아이돌 학교'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해 고소 고발을 진행했다.
특히 이해인의 경우 팬들이 투표 당시 모바일 투표 인증사진을 5000건 넘게 확보했는데 실제 방송을 통해 공개된 투표수는 2700표에 그쳤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파장이 클 전망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