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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움직이는 기숙사"…이선균→김남길 '시베리아 선발대' 기차여행 절친케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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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움직이는 기숙사 느낌이다. 학창시절 친구들이랑 같이 자취방에 모여 있는 기분이다."

'시베리아 선발대'가 24시간 열차 여행에 당황했다.

4일 방송된 tvN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마침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입성한 이선균과 김남길, 고규필, 김민식의 모습이 담겼다.

멤버들은 여권과 티켓 검사를 마치고 열차 3등석에 올라탔다. 실내 온도는 무려 29도. 김남길은 "잠을 못 자겠다.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된통 당했다", 이선균은 "너무 덥다. 이르쿠츠크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10일 동안 어떻게 여행하냐"며 당혹감을 드러내는 한편 '짜증내지 않기, 욕하지 않기'를 규칙으로 정하자고 제의했다.

김남길은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샤워실을 찾았다. 1등칸 옆 샤워실을 사용하려면 150루블(약 2800원)이 필요했다. 김남길은 "찬물, 뜨거운물 다 나온다. 그 정도면 완벽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에어컨이 가동돼 모두 안정을 찾았다.

열차에서의 첫 음식은 정차역에서 고규필이 사온 맛없는 빵과 모닝커피였다. 멤버들이 화장실, 잠, 아침식사 등에 대해 불평하는 가운데 김남길은 "난 못 느꼈다. 벌써 내 집 같다"며 웃었다.

식당칸으로 향했지만, 파스타에선 강한 밀가루맛이 났다. 멤버들은 라면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점원이 파는 샐러드와 햄버거는 좀더 먹을만 했다.

열차는 하바로프스크에서 정차하자 멤버들은 거리를 걸으며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이선균은 "내 가방에는 '지미'라고 적혀있다. 내 영어 이름이 지미다. 해외에 나오면 짐이 되는 것 같아서 지은 이름"이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횡단열차 안에서 시차가 무려 7번 바뀌었다. 이선균은 "움직이는 기숙사 같다. 학창시절 친구들이랑 같이 자취방에 모여 있는 느낌"이라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이선균은 "하정우 뒷담화를 하자"고 제안했고, 김남길은 "내일까지 하면 되는거냐"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네 사람은 옆 좌석의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한 뒤 보드게임을 하며 함께 놀았다. 김남길이 "여기 애들이 다 모여있다. 다른 칸 부모님들이 좋아하겠다"고 말한 반면, 이선균은 "(집에 있는)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민망해했다. 김민식도 "방송 나가면 딸이 욕하겠다. 같이 안 놀아주는데"라며 반성했다.

고규필은 영양실조를 걱정하며 전투식량을 뜯었다. 모두들 '맛있다'며 감탄했다. 이선균은 "좋은 생각이 났다"며 해물라면에 새우깡을 넣어 킹크랩 라면을 만들었지만, 김민식은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고규필도 "새우깡을 좀 덜 넣었어도 맛있었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선균은 "그동안 즐거웠다"며 악수를 청해 좌중을 웃겼다.

고규필은 "쓸데없는데 돈쓰지 말라"는 김남길의 눈을 피해 매점에서 발견한 캔커피를 사왔지만, 뜨거운 온도에 좌절했다. 김남길은 비내리는 시베리아와 열차 속 풍경, 선발대원들의 사진을 찍었다.

식당칸에서 구매한 맥주로 두번째 밤을 자축하는 파티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바야흐로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24시간 기차여행'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