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 우리가 모인 이 자리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가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열리는 서울전국체전은 '100회'의 의미를 더해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치러진다. 4일부터 10일까지 잠실 주경기장 등 서울과 타 시도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시범경기 2종목 포함)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 체육 100년의 역사, 100회 서울 전국체전을 축하하고자 개막식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면서 "최초의 전국체육 전조선야구대회에서 1920년 서울에서 열렸고 오늘 100회 맞는 전국체전이 다시 서울에서 열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00년의 역사에는 '할 수 있다'는 우리 국민의 자신감이있다. 1919년 3·1만세운동 직후 2020년 월남 이상재 선생의 시구로 시작된 전조선야구대회는 체전의 효시다.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자존심을 확인하는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전국체육대회는 6·25로 페허가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는 화합과 단결의 축제였다. 광복 이후 전쟁이 발발한 1950년을 제외하고는 한차례도 빠짐없이 전국체육대회 이어갔다"고 끈끈한 체육의 힘을 이야기했다. "1957년부터 전국 순회개최 통해 전국에 경기장 도로가 놓였다. 생활체육인, 문화예술인, 지역민들의 공간이 됐다.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했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와 빈곤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1988년 서울올림픽을 동서화합의 축제로 만들었다. IMF 위기를 조기에 마감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18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힘을 불어넣었다"며 100년의 역사, 체육의 힘을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체육강국의 결실은 전국체육대회의 역량이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수들의 땀과 눈물, 정정당당한 승부는 감동을 주었다.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전국체육대회 100년을 넘어 다시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 앞으로 만들어야할 체육 100년은 개인의 도전, 용기, 의지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정, 인권, 평화를 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인기종목, 인기종목의 모든 선수들이 자율과 인권을 존중받으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는 도울 것이다.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통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많은 체육인들이 복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국민 누구나 사는 곳 가까이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고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운동하는 가운데 선수가 배출되도록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경계를 허물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회 체전의 현장에서 평화의 길을 여는 스포츠의 가치를 주창했다. "우리가 모인 바로 이자리에서 2032년 서울 평양 공동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 "남북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체육이 길을 열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화합의 길을 열었고,2018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한반도를 열었듯이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민들과 체육인들이 앞장서주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