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내 인생의 영화를 부산영화제에서 만나길!"
올해로 24회를 맞은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마침내,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휩쓸고 간 영화의 바다, 우여곡절 끝에 힘찬 향해를 시작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정우성,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거돈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에서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펼쳐지는 올해 부산영화제는 영화제의 심장과도 같은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을 포함해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출발을 알리는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일본 출신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말도둑들. 시간의 길', 마지막 작품인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개막식 오프닝 공연으로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 완이화,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 등 총 246여명의 하모니로 만든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를 합창했다. 민족, 국가, 종교, 성, 장애를 뛰어넘어 하나된 아시아로 도약하고자 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뜻을 조화로운 선율과 합창으로 영화의전당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막식. 진행을 맡은 정우성은 오프닝 인사말로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하기 전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큰 상심을 하게 된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한다"며 태풍에 피해를 이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하늬는 "관객들의 열정이 우리 영화제의 가장 큰 자랑인 것 같다. 올해 부산영화제를 통해 내 인생의 영화, 인생작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스케줄 문제로 아쉽게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부산영화제는 굉장히 특별한 영화제다. 부산영화제에서 이 상을 받게돼 더욱 기쁘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제인 부산영화제는 다양하고 풍성한 전 세계 신작뿐만이 아니라 국내, 아시아 최고의 스타들도 개막식에 대거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문성근, 손숙, 권해효, 류승룡, 진선규, 이동휘, 공명,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이열음, 김보성, 손현주, 김규리, 조진웅, 엄정화, 권율, 배정남, 손은서, 이정현, 김의성,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전석호,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조정석, 임윤아, 정해인, 김호정, 정하담, 안성기, 유진, 김혜성, 이유영, 치타, 수호(엑소), 백아연, 박진영(갓세븐) 등이 참석하며 정지영 감독, 봉만대 감독, 정연식 감독, 홍지영 감독, 이병헌 감독, 남연우 감독, 이동은 감독, 이장호 감독, 전계수 감독, 임권택 감독 등 국내 거장과 신흥 감독들이 대거 참석했다.
무엇보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와 관련된 많은 기관과 부산영화제 자체 뜻깊은 행사를 마련, 대대적인 홍보로 시선을 모았다.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통해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하녀'(60) '오발탄'(61) '휴일'(68) '바보들의 행진'(75) '바람 불어 좋은 날'(80)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89) '서편제'(93)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96) '살인의 추억'(03) '올드보이'(03) 등 총 10편을 선정했고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비록 태풍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열리기 전 호된 액땜을 치뤄야 했던 부산영화제. 올해엔 또 어떤 화제작과 이슈를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