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다시 한번 튀김덮밥집에 쓴소리를 했다.
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7번째 골목인 둔촌동 편의 세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총체적 난국인 튀김덮밥집에 조언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원하는걸 솔직하게 말하라. 사장님이 덮밥을 하고싶다면 내가 강제로 바꿀 수가 없다. 솔루션을 위해 진심을 이야기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에 사장님은 "지금 할 줄 아는게 덮밥밖에 없다. 덮밥을 안하게 되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야한다"면서 "카레를 해봤는데 내놓으면 욕먹을 이상한 맛이 자꾸 나오고 있다. 그래서 다시 덮밥으로 마음을 돌렸는데, 카레맛만 나오면 카레로 가고 싶다.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음식을 알려달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기초부터 단련해야한다. 지금부터 방법을 잘 알려줄테니까 같이 고민해보자"면서 카레 관련 책을 전달하고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장님이 레시피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런데 사장님과 카레에 관련해서 연락을 주고 받던 백종원은 어느순간 부터는 답장을 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튀김덮밥 집은 점심 장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장님은 자신이 직접 주문서를 확인하지 않고 남자친구의 말만 듣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주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에 조리에 차질이 생겼고, 음식 만드는 속도도 더뎌졌다. 급기야 다급한 마음에 제대로 튀기지 않은 새우튀김을 완성품으로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덮밥을 먹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많이 달다"는 평가를 하며 절반 이상이 덮밥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사장님은 손님들이 음식을 남기고 갔음에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가게를 찾은 백종원은 음식이 얼마나 나갔는지 물었지만 사장님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모둠튀김덮밥을 먹어본 백종원은 "점심장사하는 모습을 봤는데 걱정된다. 지난 일주일간 무기가 될 메뉴인 카레를 연구하기로 했는데, 오늘 장사하는 모습을 보니까 카레 생각에 장사에는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 지난 일주일 동안 장사 끝나고 나서 복습했느냐. 장사 직전까지 진지한 회의를 하는 모습은 못봤다. 이런 준비 안된 상황에서 신메뉴 만들어봐야 뭐하냐"고 기본적인 장사 준비를 하지 않는 사장님을 나무랐다.
이어 백종원은 "내가 왜 답장을 하다가 안했는지 아느냐. 왜 카레 얘기만 하느냐"면서 "창업은 취직보다 두배는 어렵다. 준비 안된 상태에서는 무조건 실패하게 되있다. 지금이라도 심각함을 느끼고 뭐가 문제였는지에 대해 고민해라"라고 진심을 다해 조언했다.
이후 사장님은 어머니에게 "우리는 장사에 기본이 안되있다고 하더라"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어머니는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지만, 사장님은 "모르겠다"면서 투정만했다. 이를 본 백종원은 "본인이 주도해야하는데 주객전도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결국 백종원은 폭발했다. 다시 가게를 찾은 백종원은 "엄마와 남자친구가 사장이냐? 지금 본인은 투정만 부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가게를 꾸려갈 것이냐. 당신은 사장하면 안된다. 가게안 모든 책임과 결정은 사장님의 몫이다. 만약에 엄마와 남자친구 없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냐"면서 "이 가게의 가장 큰 문제는 사장님이 자기 위치를 모르는 것이다. 사장 대 사장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사장은 모든 걸 책임지는 가게 안의 어른이다. 몰라서 그랬던 거고 이제는 이러면 안된다. 사장은 외로운 거다"라고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튀김덮밥집 사장님에게 제대로 쓴소리를 했다. 그렇게 백종원이 나가고 사장님은 자극을 받았는지, 바로 누수관련해서 수리기사에게 직접 전화를 하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백종원은 모둠초밥집에 방문했다. 지난주 백종원의 호평을 받은 모둠초밥집 사장님. 하지만 정작 자신 있는 초밥보다 상권에 맞춰 늘어나 버린 다른 메뉴들을 찾는 손님들의 모습에 사장님은 고민에 빠졌다.
초밥집 사장님은 "초밥만 올인해서 팔고싶다. 하지만 상권을 고려해서 직장인 점심, 가족 메뉴를 두다보니 초밥 완성도가 떨어진다. 초밥을 너무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백종원은 "목표가 확실하니까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고, 사장님은 자신이 새로 연구한 초밥 메뉴를 내놨다.
먼저 수제 새우 초밥을 먹은 백종원은 "차원이 다르다. 내가 생각한 맛이 이 맛이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청어초밥을 먹어본 백종원은 "진짜 비린내가 안난다"면서 감탄했다. 비린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김성주 조차도 청어초밥을 먹은 뒤 "이건 먹을 수 있겠다. 생강과 잘 어울린다"며서 놀라워했다.
이후 백종원은 "다른 초밥집과 차별화를 둬야한다. 우동,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에는 신경쓰지 말고 초밥에만 신경써라"고 조언했다.
첫 방문 당시 솔루션을 보류했던 닭갈빗집도 다시 방문했다. "21년 동안 고수해 온 닭갈비 레시피에 변화를 주는 게 두렵다"고 밝힌 사장님은 일주일 동안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 후 다시 마주한 사장님은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닭갈빗집 사장님은 "저는 제가 하는 걸 그냥 밀고 가는게 날 것 가다"면서 솔루션 포기를 결정했다. 이에 백종원은 "본인들의 레시피에 자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런데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 입에는 살짝 안 맞다. 하지만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닭갈비의 점심메뉴에 대해 "손님들이 점심에 1인분에 9천원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더 저렴한 점심특선을 만들면 어떠냐. 손님이 마음 편하게 주문하게 해주는 것도 요령이다"라고 개선을 요구하며 마지막까지 장사 팁을 남기고 떠났다.
장사할 때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백종원의 지적을 받았던 옛날돈가스집 사장님 부부. 이에 제작진은 부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두 사람게 평소 행동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 두 사람은 음식을 만들며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백종원은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요리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다"고 진단했다.
영상을 보고 객관적으로 자신들의 관계를 보게 된 남편은 "같은 공간에서 싸우면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더 얘기를 안하게 됐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심리센터를 다녀와서 상담을 받았다. 상담 후 안정이 되니까 음식에 집중이 되더라"고 스스로 심리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신랑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변화하고 있는 남편에 고마움을 드러냈고, 신랑은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와 아내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 이번 '골목식당' 촬영을 계기로 우리 관계가 너무 좋아졌다"고 '골목식당'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사장님 부부는 업그레이드 함박&돈가스를 선보였다. 시식에 나선 백종원은 "돈가스 두께와 크기는 좋아졌다. 메인에 더 신경써라"면서 쌈장과 풋고추를 곁들이라고 제안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