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킥오프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한반도가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2일 정오를 기점으로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23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비는 경상도와 동해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2일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30라운드 순연경기가 예정돼 있다. 연맹은 지난달 22일 태풍 '타파'로 관중의 안전문제 등을 감안해 30라운드 울산 현대-강원FC, 경남FC-전북 현대전을 연달아 취소했다. 연맹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10월 2, 3일을 예비일로 잡아뒀다. 일단 2일, 취소된 2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울산과 창원에서 순연경기가 예정된 2일 오후 현재 '미탁'의 영향으로 거센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점점 세지고 있다. K리그 대회요강 제16조(악천후의 경우 대비조치)에 따르면 '악천후로 인해 경기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최 3시간 전까지 경기 개최 중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돼 있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울산, 경남 등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기상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는 만큼 일기예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순연해야 한다면 오후 4시 전후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도 일기예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상주 상무와 대전 코레일, 오후 7시30분에는 수원 삼성과 화성FC의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이 예고돼 있기 때문. 특히 상주와 대전 코레일의 경기가 열리는 상주는 태풍의 영향권에 직간접적으로 접어든 만큼 현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감독관이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있는 상태다.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풍이 올라오면서 비바람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경기 순연 등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FA컵 대회요강 제8조(대회의 취소)를 보면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해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반단될 경우 협회는 대회 개최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