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가 카자흐스탄 여성 직장암 환자를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로만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제2의 삶을 선물했다.
벡자노바 아이술루씨(55)는 처음에 카자흐스탄 현지 병원에서 직장에 약 10cm 정도의 큰 종양을 발견하고, 관상융모상 선종으로 진단받았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커 복부를 절개하고 장을 꺼내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는 데, 이 경우 직장이 항문과 붙어 있어 인공 항문인 '장루'를 만들어야 한다. 장루를 만들면 변을 배출하는 주머니를 평생 몸에 달고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치료 방법을 시도하기 위해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은 아이술루씨는 선종이 아닌 선암으로 재진단 받았고, 유창범 소화기내과 교수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외과적 수술 대신 치료 내시경 기구를 이용한 방법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내시경으로 4시간의 노력 끝에 암과 주변 조직 11cm 가량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내시경으로만 암을 제거해 몸에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도 빨랐다.
아이술루 씨는 "선종이 아닌 선암으로 정확히 진단하고 평생 장루 주머니를 달고 살아야 하는 외과적 수술 대신 내시경으로 암을 깨끗이 치료해주신 유창범 교수님을 비롯해 모든 의료진께 정말 감사하다. 내게 2번째 인생을 주신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병원 생활에 도움을 준 국제의료협력팀 외국인 코디네이터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