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61)이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포수 박세혁(29)을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 12 최종명단에서 제외하는 것도 고려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 기자회견에서 태극마크를 달 28명의 얼굴을 발표했다. 파트별로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쿠바(세계랭킹 5위), 호주(10위), 캐나다(10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서울 라운드를 펼친다. 이어 6개 나라가 경쟁하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호주, 대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KBO는 최종 선발된 28명의 명단을 3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포수 파트에는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NC)와 1일 NC전에서 끝내기 안타로 두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박세혁이 발탁됐다. 양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번 시즌 타율(0.354) 출루율(0.438) 장타율(0.574) 1위로 3관왕을 차지했다.
다만 박세혁은 이재원(SK)와 경쟁했다. 대표팀 합류 여부는 1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됐다. 김 감독은 "1일 경기를 보면서 진갑용 대표팀 배터리 코치에게 전화를 했다. 이 경기를 패하게 되면 빼야 할 것 같다고 했다.(웃음) 사실 (경기를 패할 경우) 포수들에게는 큰 데미지였다. 그러나 그 친구의 기가 세더라. 마지막 끝내기 타점을 올리더라. 그래서 명단에 계속 유지시켰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냈다.
박세혁은 1일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여부가 달려있던 NC전에서 8회 초 1사 1,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막아내지 못해 재역전까지 허용한 뒤 2-5까지 끌려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9회 말 1사 이후 대타 국해성의 2루타에 이어 박세혁이 중전안타로 팀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세혁은 "하늘이 뜨는 느낌이었다. 치고 나서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은 했는데 다이빙을 하고 있더라.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가길래 우승이라는 생각이 그 순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7년 한국시리즈 1차전 같은 느낌이었다. 위기는 계속 오는데, 막다보니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동점에서 내가 실수를 해 2-5로 벌어졌는데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허탈했다. 여기서 더 주지 말자고 생각했고, 그리고 동료들이 5-5를 만들어줘서 실수한 거 만회하라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