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코리 시거(25)는 지난 2016년 내셔널 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빅리거가 된 후 매년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작 본인은 온전한 몸상태로 가을 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
시거와 포스트시즌의 악연은 그가 만장일치로 내셔널 리그 신인상을 거머쥔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정규시즌에는 3할 타율을 기록하고도 명확한 부위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여전히 공개되지 않은 다리 부상을 이유로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에 패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시거는 2017년에도 팔꿈치 통증을 안고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고전했으며 작년에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5월에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그러나 시거는 메이저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정상적인 몸상태로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됐다. 그는 1일(한국시각) 지역 일간지 OC 레지스터를 통해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기 전 감각을 분명히 되찾은 상태다. 감각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시거는 "(부상이 없으면) 타석에서 자신감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며, "딱 내가 원하는 상태로 스윙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타석에 들어서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더 커진다. 이번에는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몸만 건강하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올해는 정규시즌이 끝날 무렵에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승리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포스트시즌에서 온전한 몸상태의 시거를 본 적이 없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그는 어느 때보다 몸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시거는 지난 6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간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31경기 동안 타율 3할3푼6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후 부상으로 주춤한 시거는 9월부터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는 9월 한 달간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예열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