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즌 막판 두 명의 주력 득점원을 부상으로 잃었어도, 여전히 희망의 불씨는 굳건히 타오른다. 강원FC가 시즌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은 99%나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라는 극히 희박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위 스플릿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경우의 수를 아무리 따져봐도 강원의 절대적인 유리함은 지워지지 않는다.
1일 현재 31경기를 치른 강원은 승점 46점으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상하위 스플릿 최종 결정까지는 단 2경기가 남아있다. 강원은 2일 울산 현대와 32라운드를 치르고 6일에 상주 상무와 운명의 33라운드를 치른다. 모두 원정경기라 강원에 다소 불리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이 강원의 상위 스플릿 진입에 그다지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진 않다. 기본적으로 2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을 확정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라고 해봐야 2연패인데, 그래도 강원이 벌어놓은 승점이 많아 6위권 유지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여기서 고려 대상은 일단 현 7위 상주다. 강원이 만약 울산-상주에 모두 진다고 해도 승점은 46점으로 유지된다. 반면 상주는 강원에 승리한다는 전제 조건에 의해 승점이 강원과 같은 46점이 된다. K리그1 순위 산정 원칙의 제1 우선 순위는 승점이다. 그런데 강원과 상주는 여기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그 다음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바로 다득점이다. 여기서 강원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상주보다 1경기 덜 치른 강원의 시즌 득점이 47점으로 상주(40점)보다 7점이나 많기 때문이다. 결국 강원이 울산전에서 득점을 못한다고 해도, 상주전에서 7점차로만 지지 않는다면 순위에서 앞선다는 뜻이다. 즉, 강원이 설령 0대6으로 상주에 져도 7위까지는 떨어질 수 없다.
현 6위 포항도 희망이 있다. 승점 45점의 포항은 33라운드에서 울산과 홈경기를 치르는 데, 여기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에 오른다. 그런데 만약 포항이 울산과 비기고, 강원이 2연패 하면서 상주가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세 팀이 모두 승점 46점으로 같아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여기서도 강원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포항의 32라운드까지 득점이 오히려 상주보다 낮은 38점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강원과 상주가 상위 스플릿에 나란히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포항에게도 마지막 가능성은 있다. 울산전에서 무조건 상주보다 2골차 이상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 6위 막차 탑승이 가능하다. 득점은 상주보다 2점 뒤져도 오히려 득실차에서는 3점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