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어디일까.
2019~2020 시즌 프로농구 개막이 코 앞에 다가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10개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감독들이 꼽은 우승 후보. 연습경기를 통해 각 팀 전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감독들밖에 없다. 가장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다.
10개팀 감독은 자신의 팀을 제외한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했다. 그 결과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뽑은 서울 SK 나이츠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원주 DB 프로미 이상범 감독은 "경기를 해본 팀 중에서 SK가 괜찮은 것 같다"며 선제타를 날렸다.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 역시 "SK와 현대모비스가 각축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은 "SK와 현대모비스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한 팀을 꼽자면 현대모비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유도훈 감독은 "나는 한 팀을 꼽자면 현대모비스를 안뽑겠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졌다. 그래서 나는 SK를 뽑겠다"고 밝혔다. 5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전주 KCC 이지스 전창진 감독은 "선수 구성은 현대모비스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팀은 감독들 뿐 아니라 많은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2강 후보로 꼽힌 팀. 하지만 이 두 팀 외에 다른 팀을 우승 후보로 지목한 감독들도 있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다크호스로 꼽혔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SK가 강하지만, 오리온이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SK, DB, 오리온이 국내 선수층이 두터워 우승 경쟁을 할 것이다. 다만 (추)일승이가 더 늙기 전에 한 번더 했으면 해서 오리온을 꼽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리온 추 감독은 정작 "잘 모르겠다"고 하며 "나는 LG가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감독들의 지목을 많이 받은 SK 문경은 감독은 "DB와 현대모비스가 우승할 수 있는 팀인데, 그 중 한 팀을 꼽자면 DB"라고 말했고, 부산 KT 소닉붐 서동철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SK가 많이 거론되는데, 나는 KGC다. 오세근이 건강하다면 두려운 팀이다. 국내 선수 구성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감독들은 전반적으로 이번 시즌 예측이 어렵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상범 감독과 이상민 감독은 "이번 시즌 각 팀들 전력이 많이 평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이 안좋았던 팀들이 선수 보강을 했고, 외국인 선수 제도도 바뀌어서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